새정부 아래 고꾸라질라…전남 현안 추진 고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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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아래 고꾸라질라…전남 현안 추진 고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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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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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국민의힘 기조와 다른 사업들 차질 우려
"새 정부에 맞춰 지역 미래전략 다시 짜야" 목소리도
전남도청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도청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되지 못했거나 새정부 아래에서 차질이 예상되는 전남지역 전략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립의과대학 설립, 서울-제주 해저터널, 해상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선거기간 국민의힘이나 윤 당선인 측의 주목을 받지 못했거나 다른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사업은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이다.

이 사업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에 의료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지만 의료계 반대에 부딪혀 그동안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도 후보 시절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해 12월 재경광주전남 향우회원들이 전남지역 국립의대와 부속병원 건립을 건의하자, 당시 윤 당선인은 "전남대 의대 분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병원을 확충하는 것은 어떤가"라며 별도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국가가 재정을 투자해 병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전남대 의대가 그 병원에 인력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의료계와 잘 조정하겠다"며 의대 신설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발언은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단체의 반발까지 사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서울-제주 간 해저터널은 김영록 전남지사가 다른 공약 건의 사항과는 별도로 브리핑까지 하며 직접 제시했지만, 윤 당선인이나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목포 찾은 윤석열 대선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목포 찾은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업 파트너라 할 수 있는 제주지역 여론이 이 사업에 대해 아직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으로부터도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채 메아리 없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새정부 아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우려는 신안에 국내 최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는 전남도에도 일고 있다.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해 전남형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고 지역사회에도 그 이익을 나누는 주민수익형으로, 지난해 사업추진의 최대걸림돌이었던 송전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며 진척을 이뤘다.

하지만 새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항후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새정부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특별팀' 가동에 들어간 전남도는 인수위 활동에서부터 최대한 지역 현안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청 안팎에서는 주요 사업 추진이 어그러질 것에 대비한 미래전략의 일부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새정부 기조에 맞춰 미래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되돌아보면 정권이 바뀌어도 기존 사업만을 고집스럽게 요구하다 허송세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정부 지원 없이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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