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해양] 탄소배출 증가로 바다가 산성화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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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해양] 탄소배출 증가로 바다가 산성화되고 있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22.03.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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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각류와 패류에서 칼슘 빼앗고, 열대어 감각 장애 일으키기도
해양 산성화가 되는 원리[한국해양과학기술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해양 산성화가 되는 원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공기 중에 늘어난 온실가스인 이산화 탄소가 바다에 녹으면서 바다가 산성화해 해양 생물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19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바다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하는 주요 흡수원이다.

아마존보다도 많은 산소를 만들어 내고, 적도에 있는 열을 극지로 이동시키며 온도를 조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해수의 수소이온 농도가 증가해 산성화한다는 점이다.

산성화 정도는 총 14단계의 pH를 통해 측정된다.

보통 pH7은 완전 중성으로 생수가 이에 해당하고 숫자가 낮아질수록 산성화가 된다고 하고 숫자가 높아지면 염기성화 된다고 말한다.

탄산음료는 pH가 5∼6 정도 되는데 쉽게 말해 탄산음료 속 탄소가 녹아 산성화가 됐다고 생각하면 바다 산성화를 이해하기 쉽다.

과거의 온실가스 배출이 적었던 산업화 이전 우리 바다의 pH는 8.2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는 pH 8.1 수준까지 내려왔고, 최근에는 pH 8 부근까지 내려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0.1 pH의 차이는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업화 이전보다 탄소 흡수량이 2∼3배 많아진 것으로 보면 된다.

해양수산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2100년에는 pH가 약 7.65∼8.0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산성화로 영향을 받게 되는 생물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해양 산성화로 영향을 받게 되는 생물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해양이 산성화하면 무슨 문제가 발생할까?

해양이 산성화돼 바다에 탄산이 많아지면 갑각류와 패류의 껍질에서 칼슘을 빼앗아 껍질을 얇게 하거나 구멍을 만든다.

사람으로 치면 골다공증 상태가 되는 것으로 빗댈 수 있다.

패류는 전 세계 해양 어획량의 8%이지만 양식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조개, 가리비, 홍합, 굴, 전복, 소라는 여러 섬과 해안선에 거주하는 인구에 직접적인 단백질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몇몇 종들은 다른 종을 위한 서식처를 형성하고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성화는 산호초를 하얗게 만들어 버리며 굶어 죽게 만드는 백화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어린 열대어는 산성화로 인해 평형·위치 감각에 장애가 발생하고 후각 기능이 약화해 쉽게 포식당한다는 연구도 있다.

산성화가 해파리 수를 증가시켜 어류의 주 먹이인 동물플랑크톤뿐만 아니라 어란과 치어를 포식해 어류의 정상적인 성장과 생존이 크게 위협받게 될 수도 있다.

성게, 불가사리, 해삼, 멍게 등과 같은 극피동물도 어류의 먹이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향후 산성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들이 가속하게 되면 결국 해양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준수 박사 "패각을 구성하는 게 칼슘 성분인데 산성화되면 패각들을 구성하기가 어려워지게 되고, 종패 상태일 때 패류들의 생존율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에서도 해양 산성화는 명확하게 심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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