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흡연·음주 줄고 활동 늘었지만…비만 등 만성질환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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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흡연·음주 줄고 활동 늘었지만…비만 등 만성질환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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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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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만성질환 관리에 공백 생긴 탓"…정신건강도 '빨간불'
질병청,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발표
술·담배[연합뉴스TV 제공]
술·담배
[연합뉴스TV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흡연·음주가 감소하고 신체활동은 증가하는 등 우리 국민의 건강 행태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진단율은 높아져 건강 관리에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9천2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지난해 남성 흡연율 35.6%…음주율도 감소세 지속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을 뜻하는 '현재 흡연율'은 지난해 19.1%로 집계됐다.

현재 흡연율은 2020년 19.8%로 처음 10%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중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35.6%로, 전년보다 1.0% 포인트 감소했다. 시군구 중 남성 흡연율 최고는 53.5%, 최저는 20.8%로 격차는 32.8% 포인트였다.

하지만 남성의 전자담배의 현재 사용률은 소폭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액상형 3.6%, 궐련형 6.4%로 전년에 비해 각각 1.3% 포인트, 1.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흡연율과 함께 음주율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 분율을 뜻하는 '월간 음주율'은 지난해 53.7%로, 전년보다 1.0% 포인트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는 전년(34.8%포인트)보다 크게 감소해 28.2% 포인트로 줄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의 경우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의 경우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주 2회 이상 마신 '고위험 음주율'은 11.0%로 전년의 10.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회식[연합뉴스TV 캡처]
회식
[연합뉴스TV 캡처]

◇ 신체 활동 늘었는데도…비만, 당뇨 등 만성 질환 진단율↑

신체 활동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걷는 '걷기 실천율'은 2020년 37.4%에서 2.9%포인트 증가해 지난해 40.3%까지 올랐다. 지역 간 실천율 격차도 67.8% 포인트에서 57.3%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 비해 걷기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신체활동이 늘었다는 응답 비율은 2020년 5.5%에서 지난해 8.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비만율은 증가세였다.

지난해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일컫는 '자가 보고 비만율'은 전년 대비 0.9% 포인트 증가한 32.2%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등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늘어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늘었다는 응답은 전년(21.5%)보다 3.8% 포인트 증가한 25.3%였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각각 20.0%와 8.8%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3.3%로 진단 경험률 상승과 더불어 0.2%포인트 상승했으나, 당뇨병 치료율은 91.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정신 건강 지표는 악화했다.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 등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6.7%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증가했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과 동일한 26.2%로, 여전히 국민 4명 중 1명이 해당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래픽]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내용
[그래픽]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내용
고혈압 및 당뇨병 진단경험률 추이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혈압 및 당뇨병 진단경험률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코로나19 장기화…손씻기 '주춤', 마스크 착용은 '충실'

한편 코로나19 직후였던 2020년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실천율이 많이 증가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후 손을 씻는 비율은 94.5%로, 전년의 97.6%에 비해 3.1% 포인트 떨어졌다.

손을 씻을 때 비누나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비율도 89.3%로, 전년보다 3.9%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마스크 착용률은 실내외 모두 거의 100%에 달했다.

실내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률은 99.9%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거리두기가 어려운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률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른 99.8%에 달했다.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연합뉴스 자료 사진]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감염에 대한 걱정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이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60.2%로 전년 67.8%보다 감소했다.

감염 시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응답한 사람은 69.0%, 경제적 피해가 걱정된다는 사람은 70.2%로 각각 전년 보다 감소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흡연, 음주, 걷기 등 일부 건강행태는 개선됐지만, 비만율, 고혈압 및 당뇨병 진단율이 소폭 증가해 만성질환 관리 지표는 다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만성질환 관리지표 악화와 관련해서 "최근 보건소 등 지방정부의 보건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약 2년간 공백이 발생한 만성질환 예방관리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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