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당선' 민주당 전남 시장·군수 후보 경선 '갈팡질팡'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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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당선' 민주당 전남 시장·군수 후보 경선 '갈팡질팡' 엉망
  • 연합뉴스
  • 승인 2022.04.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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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재심·탈락 여기저기 뒤숭숭…경선방식도 오락가락
더불어민주당 경선 (PG)
더불어민주당 경선 (PG)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 공천배제·재심신청·인용·최종 탈락 등이 여기저기에서 반복되면서 갈팡질팡 혼란을 더하고 있다.

순천시장 경선에서는 한 후보를 두고 컷오프와 재심 인용에 최종 탈락이 이어지면서 해당 지역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됐고, 보성군수 경선은 지역에 '돈 공천' 소문까지 돌면서 2인 경선이 3인 경선으로 바뀌었다.

예비경선으로 홍역까지 치르며 2명의 본경선 후보를 고른 장흥군수 경선은 탈락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왜곡된 지역 정치환경이 민주당의 잘못된 정치 행태를 반복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 후보를 내려는 일부 선거구에서 후보 공천을 둘러싼 크고 작은 잡음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순천시장 후보 경선의 경우 전남도당 공관위 심사에서 컷오프됐던 노관규 후보가 중앙당 재심에서 되살아났으나 결국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종 탈락자로 분류됐다.

전남도당은 순천을 4인 경선지역으로 발표까지 했으나 노 후보의 재심이 인용되면서 순천시장 후보 경선은 5인 경선으로 치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비대위가 재심 인용을 뒤엎고 노 후보를 탈락시켰으며 이 지역을 언제든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경선 자체가 매우 불투명한 곳이 돼버렸다.

3명이 공천을 신청한 보성군수 후보 경선은 현직 민주당 소속 군수의 단수 공천이 예상됐었지만 2인 경선지역으로 발표됐다.

이곳에서도 컷오프된 후보가 전남도당 공관위 심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돈공천'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퍼져 결국 모든 후보가 함께 경선을 치르도록 3인 경선으로 바뀌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7명이 경선에 나섰던 장흥군수 선거는 예비경선 도입을 둘러싸고 논쟁이 붙으면서 더욱 가관인 상황이다.

이 중 4명이 예비경선을 거부하자 3명만으로 여론조사를 해 2명의 본경선 후보를 뽑기까지 했는데, 다른 후보들의 재심 요구가 중앙당에서 받아들여지면서 7명이 다시 경선을 해야 할 처지이다.

나주시장 선거에서는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지난 24일 합동 기자회견까지 열며 불공정 공천을 주장했다.

이들은 전남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천 파열음을 중앙당 비대위가 현장에서 직접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광역의원 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민주당이 과거에도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인 적이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공천 부작용을 유독 심하게 겪는 것 같다"며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가야 하는데 곁다리로 방식을 찾다 보면 꼭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순천에 거주하는 지역 유권자 A씨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식의 인식이 민주당을 저 지경으로 만들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쏟아주는 애정에 걸맞은 책임 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중앙당 공식지침이 전달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경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도당 관계자는 "당헌 당규를 어기고 나온 공천 절차나 경선방식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며 "남아 있는 경선 절차도 누군가에게는 불만이 될 수 있겠지만 그걸 다 받아줄 수는 없으며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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