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조직·홍보' 승패 갈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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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조직·홍보' 승패 갈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4.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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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용섭 광주시장·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용섭 현 광주시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경선투표 결과는 4년 전과 정반대였다. 리턴매치였던 이번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강기정 전 수석이 57.14%를 얻어 42.86%를 얻은 이용섭 현 광주시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4년 전 경선 투표에서는 이용섭 후보가 과반이 넘는 52.94%의 득표율을 기록해 32.22%를 얻은 강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던 것과 거꾸로 된 결과다.

정치권에선 이런 결과에 대한 강 후보 승리의 요인 중 하나로 '탄탄한 당내 조직력'을 꼽았다.

일찍이 권리당원 지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한 강 후보 측이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전을 꼼꼼히 준비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는 해석이다.

등가비율을 볼 때 안심번호 선거인 1명의 선택이, 권리당원 10명의 선택과 맞먹는 효과를 보이는 국민참여경선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결국 일반시민 대상 안심번호 투표에서도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직 시장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경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전 수석의 승리 요인 중 또 하나는 준비된 정책을 선보이며 역대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미디어데이를 열어 홍보에 집중하며 이번 선거를 정책 대결로 몰아갔다.

강 후보의 준비된 정책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3차례에 걸친 이 후보와의 TV 토론회에서 군 공항 이전, 어등산 개발, 지산IC 개통 지연 등 민선 7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지지부진한 것으로 몰아갔고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이 같은 강 전 수석의 '정책 행보'는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강성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준비된 시장'으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반면 이용섭 시장의 조직력이 약한 캠프에 우직한 모습의 그늘이 있었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으로 조직력의 부족함을 채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선 7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이를 완성하기 위해 '한번만 더'를 외쳤지만 재선 시장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광주시민의 정서로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

가장 결정적인 패인은 홍보부족이었다. 민선 7기의 성과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시민이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고 '중단없는 광주 발전'을 호소하는 정책 홍보는 너무 미약했다.

강 전 수석 측이 미디어데이를 매일 열고 보도자료를 하루 2건 이상 언론사에 배포하고 SNS 등을 통해 시민에게 홍보하는데 반해 이 시장 측은 매일 보도자료 배포도 하지 않았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스킨십도 부족했다.

결국 강 전 수석 측의 몰아붙이는 정책 선거 전략과 오랜 기간 친밀하게 조직을 관리하고 홍보에 주력한 것이 승리를 견인했다.

이용섭 시장은 '안정'을 위해 주요 현안을 풀어가기 위한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함을 역설했지만 '변화'의 바람에 결국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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