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민주당 텃밭' 아닌 '민주의 텃밭'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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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민주당 텃밭' 아닌 '민주의 텃밭' 돼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5.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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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투표하세요"[연합뉴스 자료사진]
"6·1지방선거 투표하세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2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출범 불과 21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집권 초반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풍향계로 평가된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이임식 연설에서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며 '공동체의 위기'를 역설하고 정계를 떠났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광주·전남은 민주당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며 그들만의 세상만 이어가려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폐지한 검사들의 '검사동일체'라는 원칙이 윤 정부에 있다면, 민주당 내부에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침묵의 카르텔'이 존재한다. 검사들은 검사동일체 원칙에 따라 상명하복 관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체라면 민주당의 카르텔은 자기들끼리만 파이를 쪼개먹기 위해 쉬쉬하며 스크럼을 짜고 자기방식대로 움직이는 조직체라 할 수 있다.

검사공화국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관 출신을 광주시장 후보로 내세웠다. 광주를 기만하는 공천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보는 광주가 봉은 봉인가 보다.

필자는 어젯밤 광주시장 후보 토론회를 보았다. 구체적인 정책도 비전도 없는 구호만 반복하는 토론회였다. 강기정 민주당 후보는 이미 시장이 된 듯한 태도로 부자 몸조심하듯 여유 아닌 여유를 부리며 무엇이든 포용할 것처럼 이용섭 시장과의 토론회 때처럼 알맹이 없는 방어적 답변만 이어갔다.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는 토론 태도부터 몸에 배인 전형적인 수사관의 태도를 보였다. 토론 상대를 피의자처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검찰수사관 출신으로 알려진 주 후보는 광주를 위해 무슨 일을 해오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무등산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등에 대해 아주 쉬운 일을 170석이 넘은 민주당은 하세월 동안 뭘 했느냐고 몰아붙였다. 검사들이 정권을 잡았으니 박정희 전두환 시절처럼 자기네들이 맘만 먹으면 어떤 일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모든 일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태도였다. 강연주 정의당 후보는 존재감 자체가 없었다. 뚜렷한 정책도 비전도 없이 어쩔 수 없이 나온 듯 기득권 몰아세우기만 했다.

먹고살기 바쁜 어리둥절하고 어수선한 세월이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은 곧 당선이다. 막대기만 세워놓아도 된다는데서 비롯된 아이러니다. 이제부터라도 이래선 안 된다. 정당도 보고 인물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솔직히 성인 인구 114만 명의 도시 광주 시장 경선에서 6만여 명의 민주당 권리당원 선택으로 시장이 된다는 것은 시민 다수의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 오죽하면 일부에서 정당 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까.

정권교체기에 치르는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지방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살림살이를 잘할 유능한 행정가와 이를 잘 감시할 행정 감시인을 뽑는 선거다.

옛말에 지방의 수령이 된 자는 마땅히 어떻게 '목민(牧民)'을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일당 독점도 이번 선거에서 깨트려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지는 민주의 텃밭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민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바른 일꾼이 누구인지 이번 선거에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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