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여수산단 물류 '비상'…사전 출하 등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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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항·여수산단 물류 '비상'…사전 출하 등 대책 마련
  • 연합뉴스
  • 승인 2022.06.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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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항에 임시 장치장 확보·비상대책본부 구성
총파업 나선 화물연대 거점 투쟁 돌입…"물류 차질 책임은 정부에"
광양항서 시위하는 화물연대7일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전남본부 노조원들이 전남 광양항 출입구에 화물트럭을 배치하고 거점 투쟁을 벌이고 있다. 2022.6.7 (사진=연합뉴스)
광양항서 시위하는 화물연대
7일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전남본부 노조원들이 전남 광양항 출입구에 화물트럭을 배치하고 거점 투쟁을 벌이고 있다. 2022.6.7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전남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도 물류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전남본부는 이날 오전 광양항에서 조합원 1천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및 전 차종·전 품목 확대 ▲ 운송료 인상 ▲ 지입제 폐지 및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출정식을 마친 화물연대는 광양항과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7곳에서 거점 투쟁에 들어갔다.

광양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천막을 설치하고 화물트럭 600여대를 둥원해 화물의 진·출입을 막고 있다.

평소 같으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 트럭이 분주하게 오가던 광양항 주변도 차량의 흐름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눈에 띄었다.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에도 600여대의 화물 트럭이 거점별로 흩어져 투쟁에 들어갔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자 광양항을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날 박성현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항만공사는 광양항의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이 61% 수준이어서 파업으로 인한 단기간 운송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과 대체 운송 수단을 확보했다.

관계기관과 광양항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파업 상황 종료 시까지 24시간 체제로 운영에 들어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하루 물동량의 30%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양제철소는 선박과 철도를 이용해 화물 이송을 하는 한편, 일부 긴급재는 사전에 출하하도록 조치했다.

여수산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돼 급한 물류는 이미 운송을 마친 상태"라며 "파업 이후 2∼3일은 버틸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거점 투쟁을 통해 안전 운임제 도입의 필요성을 알린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화물 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원영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장은 "화물 노동자의 안전과 최저 생계를 담보하는 안전 운임제 도입을 위해 여러 차례 국토부에 얘기했지만, 회의조차 열지 않았다"며 "물류 차질의 책임은 대화에 나서지 않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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