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장 옆 담장 붕괴 주택, 안전진단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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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장 옆 담장 붕괴 주택, 안전진단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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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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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택가로 균열 확산…주민 대책 요구에 당국 "원인 규명이 먼저"
안전진단 E등급 받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옆 구조물 붕괴사고 발생 주택[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전진단 E등급 받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옆 구조물 붕괴사고 발생 주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옆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주택이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해당 주택 인근 이웃들도 구조물 균열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지하철 공사와 주택 균열의 원인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14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현장과 약 10m 떨어진 동구 산수동 한 주택이 안전진단 결과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안전진단 등급은 A부터 E까지로 나뉜다. E등급은 즉각 거주나 사용을 중단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건축물에 부여된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6공구 217정거장 건설 현장과 인접한 해당 주택에서는 지난해 11월 27일 구조물 붕괴 사고가 났다.

무너진 구조물은 대문과 간이화장실이 포함된 약 7m 길이의 담장이다.

붕괴 당시 도시철도 건설 현장에서는 지반을 단단하게 다지도록 땅에 말뚝을 박는 항타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당 주택은 실내외 개보수 공사로 거주자가 잠시 떠난 상태였고,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복구와 입주가 지체돼 재산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인접 주택가에 균열 확산[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인접 주택가에 균열 확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담장 붕괴 피해를 본 주민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공사 진동으로 인한 균열이 인접 주택 여러 곳으로 확산한다고 호소한다.

일부 주택에서는 손이 드나들 만큼 균열 사이 틈이 벌어졌다. 도시가스 배관 옆에 발생한 균열을 콘크리트 반죽으로 메꾸는 임시 보강공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시공사 측이 전문업체에 의뢰한 안전진단은 담장 붕괴가 발생한 주택 1채에 한해 이뤄졌다.

주민들은 주택가 일대에 나타나는 균열의 원인을 도시철도 건설 공사로 지목하며 당국의 대처가 소극적이라고 질타한다.

주민 김모(71)씨는 "멀쩡했던 집이 허물어지는 이유가 명백한데도 광주시와 동구는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다"며 "곧 장마가 시작될 텐데 이러다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원청사인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와 시공사는 항타 작업의 진동치가 기준 이하값으로 측정됐다며 구조물 붕괴와 주택 균열의 인과관계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해명한다.

도시가스 배관 옆 균열, 임시 보강 처방[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시가스 배관 옆 균열, 임시 보강 처방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사실조사를 거쳐 원인 규명을 하자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주민들이 관련 절차를 밟지 않아 답보 상태인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시공사 측이 가입한 건설공사보험을 통해 E등급 판정 주택에 우선적인 피해 보상을 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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