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척추병원 '의료사망 사건·대리수술 의혹'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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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 척추병원 '의료사망 사건·대리수술 의혹' 수사 본격화
  • 연합뉴스
  • 승인 2022.06.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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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2건 잇따라 고소, 지난해에 이어 추가 대리 수술 고발도 접수
병원 의료진 상당수 처벌받았거나, 신규 사건에 연루
대리수술 처벌 전력 병원서 추가 의혹 고발[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리수술 처벌 전력 병원서 추가 의혹 고발
[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추가 대리수술 고발에 이어 잇단 의료사고 의혹까지 제기된 광주 모 척추병원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다.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수술 중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20대 여성 사건 관련 피고소인 신분으로 광주 A 척추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을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소환조사한다.

A 병원에서는 지난 2일에 목 디스크 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수술 중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대형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 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 측의 고소장을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주까지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이주부터 입건된 피고소인들을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입건자 소환조사와 별도로 임의제출 받은 차트 등의 분석에 나섰고,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에 해당 사건의 의료 과실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감정 의뢰했다.

특히 해당 여성 수술에 대리수술 행위 적발 이력이 있는 의공학과 소속 간호조무사가 참여한 이력을 확인하고, 관련성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병원 측은 "의공학과 소속 직원은 수술방 내부 무거운 의료기기를 옮기는 역할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별도로 광주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 뒤 장 천공이 발견돼 3개월 입원 치료받다 숨진 추가 의료사고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이 환자의 유족은 장 협착이 있는 환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복부 쪽으로 하는 수술 방법을 택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고소했다.

'대리수술' 광주 척추전문병원 의사·직원, 영장실질심사지난해 대리수술 의혹 사건 관련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리수술' 광주 척추전문병원 의사·직원, 영장실질심사
지난해 대리수술 의혹 사건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서부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수사대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수술 참여 의료진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대리수술 추가 고발사건과 관련, 증거에 대한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A 병원은 지난해 대리수술 행위로 내부 고발을 당한 끝에 의사 3명, 간호조무사 3명이 1심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해당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는 "대리수술 유죄 선고를 받고도, 병원이 반성하지 않는다"며 신규 의사 3명과 지난해 처벌받은 이력이 있는 간호조무사 3명을 대리 수술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인이 제출한 동영상 증거 장면이 '수술 행위'에 해당하는지 외부 기관에 감정을 의뢰했고, 진료기록부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A 병원 측은 추가 대리수술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대리수술 사건 후 추가 대리 수술 행위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해당 병원에서는 지난해 대리수술 행위가 적발돼 3명의 의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데에 이어 올해 2건의 의료사망사고 고소 사건, 1건의 대리수술 추가 고발 등으로 17명의 소속 의사 중 10명(신경외과 전문의 9명 중 8명 포함)이 형사사건 처벌을 받았거나, 신규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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