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제한된 시간, 환자는 의사에게 뭘 물어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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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건강] 제한된 시간, 환자는 의사에게 뭘 물어봐야할까
  • 연합뉴스
  • 승인 2022.06.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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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 '진료실 필수 질문' 조언
환자 진찰하는 의사(PG)
환자 진찰하는 의사(PG)

궁금한 게 산더미 같아도 막상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나면 입을 떼기가 어렵다는 환자가 수두룩하다.

의사 설명을 듣고 알아듣지 못한 게 많았지만, '이런 걸 질문해도 되나?' 싶어서 머뭇거리다가 그냥 진료실을 나왔다는 환자도 많다.

제한된 진료 시간에 환자는 의사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의 도움을 받아 18일 정리했다.

◇ 첫 방문에 질문과 답변 꼼꼼히…진단명 확인 필수

환자가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증상을 말하면 진단명과 함께 무슨 검사를 할지 듣게 되는데, 이 두 가지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면 꼭 다시 질문해야 한다.

"가장 의심되는 진단명은 무엇인가요?", "무슨 검사를 하게 되나요?"라고 물으면 된다.

또 의사와 처음 만나는 진료에서는 질문도 잘해야 하지만 대답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했는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등을 꼼꼼히 전달해야 의사도 환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의사가 "배가 언제부터 아팠나요?"라고 묻는다면 "좀 됐어요"라고 말하기보다는 "일주일 전부터 아팠다"는 식으로 답하는 게 낫다.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나상훈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22.06.18.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나상훈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22.06.18.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재진 시에는 치료 방법 등 꼼꼼하게 확인 후 숙지

검사 후 병원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의사가 결과와 진단명을 말해주는데, 이때는 해당 진단명이 확정적인지 아니면 잠정적인 진단일 뿐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다시금 확인해야 한다.

특정 질환으로 확진됐다면 환자 본인이 치료 방법과 치료에 걸리는 기간 등을 꼼꼼히 묻고 챙겨야 한다.

치료 방법을 들은 후에는 "다른 선택지가 있나요?", "치료는 언제까지 하나요?", "어떨 때 미리 와야 하나요?" 등의 질문을 반드시 하고 의사의 답변을 숙지하는 게 좋다.

예컨대 고혈압 진단이 나와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 의견을 들었다면, 환자는 "약 먹는 게 가장 좋은 건가요? 아니면 다른 선택지도 있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이때 의사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예를 들어 "지금은 혈압약을 먹는 게 안전하다"라거나 "원하면 3개월 정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진행한 후 다시 판단해볼 수 있다"고 답할 수도 있다.

◇ 치료 진행 중이라면 아는 내용도 '다시 확인'하자

장기간 치료를 진행 중이라면 환자는 의사에 새로운 질문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혹시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환자가 "고혈압약을 진단받고 약 먹은 지 3개월인데, 앞으로 주의해야 할 게 뭔가요?"라고 묻는다면 의사는 "3개월이 아니고 4개월 되셨고, 약은 3개월 정도 더 드실 예정"이라고 오류를 교정해줄 수 있다.

나 교수는 "내 병은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하므로 아는 것을 재차 확인하며 자신을 교육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시면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받은 처방전의 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좋다고 나 교수는 조언한다. 혹시라도 환자가 병원을 옮기거나 긴급한 상황에서 기존의 병력 등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방전에는 진단명 코드 등이 기재돼 있으므로 해당 분야 의사들은 어떤 진단명으로 무슨 약을 얼마큼 먹은 건지 대부분 파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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