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 마르는 무등산…'100대 명수' 너덜겅 약수터 폐쇄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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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 마르는 무등산…'100대 명수' 너덜겅 약수터 폐쇄 절차
  • 김용식 기자
  • 승인 2022.06.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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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염 등 기후 위기로 수질 악화 주요 원인
물줄기 말라버린 무등산국립공원 너덜겅 약수터
물줄기 말라버린 무등산국립공원 너덜겅 약수터

무등산국립공원에 남은 약수터 4곳 가운데 1곳이 물줄기가 말라 폐쇄된다.

광주 동구는 무등산 토끼등 인근 덕산너덜 전망대 옆에 자리한 너덜겅 약수터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8월 먹는 물 공동시설 지정 해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구는 수원이 바닥나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만 물이 흐르는 너덜겅 약수터가 제 기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너덜겅 약수터는 지난해 11차례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8회 연속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사용이 중지된 상태다.

동구는 전국 100대 명수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명성을 잇고자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 음용금지 안내판을 설치해 등산객들이 음용하지 않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무등산 토끼등 인근 덕산너덜 전망대 옆에 자리한 너덜겅 약수터는 1987년 7월 16일자 경향신문에 '우리나라 명수(名水)'로 소개될 정도로 맑은 물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무등산을 찾는 광주 시민들에게 쉼터 역할을 해왔다.

물줄기 말라버린 무등산국립공원 너덜겅 약수터
물줄기 말라버린 무등산국립공원 너덜겅 약수터

너덜겅 약수터 폐쇄 절차가 끝나면 무등산 내 약수터는 10년 사이 11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2012년 봉황대를 시작으로 이듬해 꼬막재와 늦재, 2014년 화산마을, 2015년 평두메, 2016년 중머리재, 2018년 충장사 약수터가 문을 닫았다.

동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비 부족 탓에 수원이 말라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질 악화의 원인은 연간 300만∼400만 명에 달하는 탐방 인파,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 간 불명확한 관리주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등산국립공원에 남은 약수터는 옛 증심사관리사무소, 산장광장, 청풍쉼터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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