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민선 7기 성과 채우고 이어가 광주 발전 완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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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민선 7기 성과 채우고 이어가 광주 발전 완성해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7.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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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를 내건 민선 8기 강기정호의 광주시대가 막이 올랐다. '기회의 도시'를 만들겠다니 시민 누구나 기대가 크다 하겠다. 어느 수장이든 자신의 소신과 철학에 맞춰 새로운 시정을 이끄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강기정 시장이 시정에 대한 기대감을 줬을지는 모르지만 미래비전이나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진 못하고 취임 전부터 민선 7기 시정을 폭로하는 식의 행보로 시민들은 민선 8기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강기정 시장 취임 이틀 전부터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을 문제 삼아 민선 7기 광주시정을 작심 비판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 사실을 알고도 이용섭 전 광주시장은 시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준하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자문회의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2호선 1단계를 2023년, 2단계를 2024년 개통한다는 초기 계획 이행은 불가능하다"며 "더 중요한 문제는 민선 7기에서 이를 인지하고도 시민에게 알리지 않고, 소통하지도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청에서 광주역까지 17㎞ 구간인 1단계는 애초 계획보다 3년 이상 더 늦어 2026년을 넘기고, 2단계는 5년 정도 지체돼 2029년에야 가능할 것 같다고 김 위원장은 예상했다. 3단계는 예상 공사비가 2천200억원 가까이 되는데도 대부분 삭감돼 아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위원장은 "1단계의 경우 2019년 6월 조달청 공사 계약을 의뢰할 때 이미 1년 반에서 2년이 늦어지고, 다른 공사들을 추가하고 모의 주행까지 하면 2026년까지 밀릴 것을 민선 7기에서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2019년 9월 5일 착공 당시 보도자료에는 2023년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에서 2, 3단계까지 모든 차질을 인지한 시점은 지난 1월로 이용섭 시장은 2∼3단계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음에 복원하겠다는 내용으로 결재를 했다고 인수위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 2천100억원이 삭감된 3단계 사업은 1, 2단계 사업 운영 실적에 따라 사전 타당성 검토를 거쳐 재개 여부를 협의하겠다는 게 기재부 입장"이라며 "협상, 협의가 연말까지 진행되는 만큼 도시철도건설본부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재부의 예산 문제가 원인임이 분명하다. 근데 예산 확보를 통해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했던 민선 7기가 이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싶다.

이쯤 되자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 소식에 일부 시민들은 분노했다. 공사 기간 불편을 참아온 시민은 "기만했느냐"고 격분하기에 이르렀다. 기재부의 예산 삭감과 자재비 인상 등 예견된 차질이었는데도 지연 소식을 민선 7기 이용섭 시장 때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의 현실과 동떨어진 지적은 광주시에 대한 비난을 부채질했다. 사실 확인은 차치하고라도 꼭 민선 8기 출발점에서 이런 문제를 부각시켜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민선 8기가 시작되기 전 미리 덤터기를 씌우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은 민선 7기가 원인이라는 것을 미리 못박아두려는 의도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정권이 바뀌고 강 시장이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여당과 원만한 관계가 아니어서 정부 예산을 받아오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미리 던져 놓고 민선 8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두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사는 정부의 기본계획이 처음 승인·고시된 지 17년만인 2018년 11월에 건설이 확정됐다.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이 그해 7월에 취임해 확정한 첫 성과였다. 올해 3년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국비 확보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17년 동안 착공도 못했던 현안을 민선 7기에서 이뤄냈다면 민선 8기는 공사 과정에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이어가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단하고 책임을 미리 회피하려는 태도는 광주 발전과 시민 화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인수위 발표 다음 날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은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모든 사업이나 공사는 때로 여러 가지 이유로 늦어질 수도 있고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시민들과 소통, 공감, 협조, 양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 당선인은 취임 직후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에 집중하고, 그 상황에 따라 3단계 공사 진행 여부와 방식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취임 후 일상의 민주주의 광주온(ON)이라는 플랫폼을 가동해 시민에게 알리고 숙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며 스스로 불을 지르고 끄는 불쇼를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진행형인 군공항 이전, 어등산 개발, 국민의힘이 들고나온 복합쇼핑몰 등 현안이 첩첩산중이다. 민선 7기 이용섭 전 시장이 이러한 현안들을 완성시키고자 재선에 힘썼으나 좌절돼 아쉬워한 대목이 가슴 저미게 다가온다. 따라서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이 민선 7기 성과들을 이어받아 완성시키고 부족한 부분들은 이 전 시장이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처럼 강 시장이 완성해 중단없는 광주 발전을 이뤄내기를 시민 모두는 염원한다.

강기정 시장이 선거 기간 중 어등산 개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6개월 내에 답을 내겠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폭염과 치솟는 물가 때문에 하루 하루가 숨이 막힐 지경인데 선동하듯 속도를 얘기하니 이 또한 시민들은 너무 서두르지 않나 하는 걱정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차분하게 시정을 펼쳐가야 한다. 이용섭 전 시장은 민선 8기에 친환경차·AI, 한 눈 팔면 다 뺏긴다며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고도화,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중심으로 한 광주형일자리 시즌2 실현 등 2개 분야를 민선 8기에 반드시 챙겨할 영역이라고 당부하며 광주 집중화가 계속될 수 있도록 차기 시장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고 희망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혁신했고 많은 성과도 창출했지만 이를 불가역적으로 정착시키거나 완성하기에 4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며 "중단 없는 시정으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가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석열 정부의 관련 분야 재원과 지원이 타 도시로 분산될 수 있는 만큼 광주가 선도적으로 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전 시장은 "한 눈을 파는 순간 (정부 재원과 지원이) 타 도시로 분산될 수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다고 두 마리로 나눌 수 없지 않은가"라며 광주를 중심으로 집약된 성과를 더욱 집중화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강기정 시장이 정치적 판단 이전에 꼭 새겨들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보수 정권 출범 등 정치환경 변화는 민주당 일색인 지역의 행정 운영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광주·전남이 초광역 협력으로 경쟁력과 동반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경제 위기의 격랑 속에 출범한 민선 8기에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에 빠진 민생 경제의 회복일 것이다. 민선 8기가 광주시정을 정치적 해법보다 경제적 행정적 접근으로 해결해 나가야 순항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정책과 성과를 채우고 이어가 광주 발전을 완성시켜 주기를 시민들은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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