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문화도시 광주, 어디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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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문화도시 광주, 어디로 가야하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7.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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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내정자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내정자

문화의 도시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진 전 청와대 비서관 임명을 두고 연일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온다. 대한민국 광주는 어떤 곳인가. 문화수도이고 문화로 먹고사는 문화도시다. 그런데 민선 8기 첫 문화경제부시장에 문화·경제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를 임명했다. 시민은 물론 문화예술인과 단체, 시청 공직사회 내부에서 기대보다는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회 정무에 풍부한 경험을 쌓은 분이라고 김 신임 부시장을 높게 평가했지만, 시청 내부에선 광주의 경제·문화를 책임져야 할 중요 요직에 기재부 출신을 빼내고, 인수위원을 지낸 선거캠프 정치인을 임명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온다.

그동안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민선 8기 강기정호의 첫 문화경제부시장 인사였다. 문화경제부시장은 국비 등 예산 확보와 문화 재생을 통해 광주를 발전시킬 책임을 지는 막중한 자리다. 광주에서 문화란 일상이고 삶의 기본 그 자체이다. 더 나아가 문화를 재생해 나아가야 겨우 민선 7기에서 생산도시화 한 기반으로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 수 있다. 광주시는 민선 8기 대대적인 첫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거대국인 문화관광체육실을 어떤 방식으로 개편할지 이제 관심은 문화조직 개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김광진 신임 문화경제부시장의 역할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바뀜에 따라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권이 뒤바뀐 상황에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는 기재부 출신 고위공직자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행정 경험도 없는 정치인을 문화경제부시장에 임명한 건 측근 인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요즘 강점일 수 있는 4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를 트집 잡아서도 안되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광주 문화단체는 5일 논평을 통해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내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단체는 이번 인사를 지켜보면 강기정 시장의 문화정책 비전, 철학은 고사하고 그가 문화경제부시장제 도입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화경제부시장 인선 기준을 중앙 정부와의 관계, 예산 확보의 용이성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에 우려했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도시가 지녀야 할 가치와 철학의 빈곤만 대내외에 확인해주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혹평했다. 더나아가 더는 문화경제부시장 직제가 지역 문화계의 희망 고문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재부 출신 문화경제부시장을 임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민주당 의원, 초선 의원들과 많은 관계가 있어 국회 통로가 될 수 있다"며 "국회 국방위원회에 4년 있으면서 군사·국방에 인적 네트워크가 있고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여러 준비를 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은 그렇다치고 그럼 문화라는 키워드는 이제 사라진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 길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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