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 늙은 몸이~' 호남가 노래비 함평 엑스포공원에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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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천지 늙은 몸이~' 호남가 노래비 함평 엑스포공원에 제막
  • 김민선 기자
  • 승인 2022.07.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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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가 노래비 제막식
호남가 노래비 제막식

'함평천지 늙은 몸이~'라는 첫 소절로 시작하는 호남가 노래비가 함평 엑스포공원에 세워졌다.

함평과 광주 등 호남지방 50여 곳의 지명을 넣은 판소리 단가인 '호남가'의 노래비가 노래의 첫들머리에 나오는 함평에 국내 처음으로 세워진 것.

호남가 노래비 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엑스포공원 정문 입구 쌈지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호남가 노래비는 호남가에 나오는 여산석(익산 황등석, 4.2×2.2m)에 429글자의 호남가 전문을 국한문 혼용으로 새기고 비단(碑壇)에 건립취지문과 건립 참여자 명단을 새겼다. 비문은 함평 출신 서예가 금초 정광주 선생이 썼다.

노래비가 함평에 세워진 것은 호남가의 첫머리에 함평이 등장하는 것에 착안해 함평포럼, 서울·광주·목포 향우회, 함평군 번영회, 광주문화발전소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금 활동을 전개해 모두 5천여 만원을 모금해 제막됐다.

호남가는 함평에서 시작해 광주, 해남, 제주를 거쳐 전북 익산까지 호남지방 50여 고을의 지명을 들어가며 지명의 뜻과 그 지방의 특색, 그리고 풍광을 노래한 439자의 단가(短歌)다.

이 노래는 전라관찰사를 지낸 이서구(李書九, 1754~1825)가 지었다는 설과 구전되어 오던 것을 19세 중엽의 신재효(申在孝,1812~1884)가 고쳐 지었다는 설이 있고 대여섯 개의 이본(異本)도 있다.

또 함평현감을 지낸 권복(權馥, 1769~1836)이 지은 함산가(咸山歌)의 첫 구절에도 함평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학계에서는 지은이를 특정하지 않고 이서구·신재효 등이 기초한 것을 바탕으로 후세사람들이 지역에 따라 달리 부르며 구전돼 온 민중의 노래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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