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악취 고통' 부패 수산물 처리된다…잠적 업주 소유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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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악취 고통' 부패 수산물 처리된다…잠적 업주 소유권 포기
  • 연합뉴스
  • 승인 2022.07.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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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보고 잠적 업주 나타나…썩은 생선 광주 북구 처리
악취 피해 멀리 떨어져 걸어가는 주민지난 7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에서 악취를 피해 주민이 멀리 떨어져 걷고 있다. 2022. 7. 10 (사진=연합뉴스)
악취 피해 멀리 떨어져 걸어가는 주민
지난 7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에서 악취를 피해 주민이 멀리 떨어져 걷고 있다. 2022. 7. 10 (사진=연합뉴스)

악취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던 광주 수산물 업체의 부패 수산물이 처리된다.

잠적했던 업주가 심각한 주민 피해를 전달한 기사를 보고 자신의 권리 포기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악취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광주 북구청은 12일 냉동고 4대 중 수산물 부패가 시작된 2대 분량의 수산물을 이날 오전 중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구 임동에 위치한 이 수산업체는 올해 3월 이전에 부도가 난 이후 방치된 수산물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났다.

주민 민원이 잇따랐지만, 부도난 업체의 업주가 잠적하고 토지 소유자가 건물을 비워달라는 명도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지자체가 수산물을 강제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주민들의 고통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해당 내용을 기사화한 연합뉴스 보도 등을 보고 잠적 중이던 업주가 북구청에 연락해 지난 11일 극적으로 면담이 진행됐다.

업주는 부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고, 건강이 악화했다는 이유로 부패 수산물의 자진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북구는 수산물에 대해 향후 모든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업주에게 받아 부패 수산물 처리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북구는 이날 오전 환경미화원과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 살수차 등을 투입해 부패 생선을 처리한다.

또 오후에는 소방 당국이 지원에 나서 소방호스를 이용해 부패 생선이 보관된 냉장고 안에 물을 뿌려 청소하고, 보건소는 청소를 마친 현장을 방역할 계획이다.

당초 명도소송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폐기물을 치울 수 없어 장기간 악취 피해에 시달릴 것을 우려한 주민들은 법원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었으나, 극적으로 상황이 해결되면서 진정서 준비도 중단했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1t 트럭 두 대 분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주의 부도와 건강 악화로 비용은 구청이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결 방법이 막막했으나, 언론 보도를 접한 부도 업체 업주가 극적으로 연락해 오면서 악취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자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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