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수의대 학장 "교수 채용 면접 전 심사 불공정 의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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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수의대 학장 "교수 채용 면접 전 심사 불공정 의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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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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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교수 지인 응모' 둘러싸고 수의학과 잡음 확산
"학교 자체 감사보다 교육부가 진상 조사해야"
전남대학교 전경[연합뉴스 자료]
전남대학교 전경
[연합뉴스 자료]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이 최근 불거진 교수 채용 논란과 관련해 최종 면접 전 심사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장은 수의학과 특정 교수와 친분이 있는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이 교수와 같은 대학 동문인 응모자를 '우호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파문이 예상된다.

전남대가 교수 채용 과정서 부적절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는 해당 학과장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이처럼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잡음이 확산하는 만큼 교육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의과대학 서모 학장은 13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총장 주재로 열린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A씨의 대학동문인 수의학과 B 교수와 친분이 두터운 교수들이 면접 전 1차, 3차 심사에 참여했다"며 "이들이 불공정하게 심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서 학장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고된 수의학과 교수 채용에 A씨를 포함해 총 6명이 응모했고, 기초서류심사를 거쳐 6명이 1차 전공(논문) 심사를 받았다.

1차 전공심사위원은 내부 교수 3명, 외부인 2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2차 영어 주제발표 심사위원은 수의학과 전체 교수 21명이었고, 3차 영어 전공세미나 심사위원은 교수 6명으로 구성됐다. 영어 전공세미나 심사위원은 학장과 부학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고, 나머지 4명은 B 교수 등이 참여했다.

1차 전공 심사 후 응모자 6명 중 3명이 합격해 2, 3차 전형에 응시했다.

이들 3명은 1차 60점, 2차 20점, 3차 20점 배점으로 순위가 정해졌고, A씨가 1위 단수후보로 최종 면접 심사를 봤다.

A씨는 그러나 정성택 총장 주재로 서 학장, 부총장, 교무처장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면접 심사에서 최종 불합격처리 됐다.

이와 관련, 서 학장은 "1차 전공심사위원 내부 교수 3명 중 2명이 B 교수와 친분이 두텁고, 3차 영어전공세미나 심사위원에 B 교수가 참여했고, 나머지 3명 심사위원 역시 B 교수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무고죄로 나를 고발할지 모르겠지만, 불공정 의혹이 있다"고 거듭 밝혔다.

서 학장은 "전남대 수의학과는 부속 동물병원을 활성화해야 해 임상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채용해야 하는데, A씨는 최근 10년간 임상경험이 거의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최종 면접에서 불공정 의혹이 바로 잡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신은 학내 논란 중심이 된 해당 학과 모 교수와 대학동문이니 공채 지원 시 불이익을 받을 거다"라고 A씨 등에게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 학장은 "A씨가 B 교수와 친분이 있으니 부담된다는 우려를 전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서 학장은 "A씨가 교수 채용에 응모해 학장으로서 많은 동료 교수의 우려를 전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 교수의 입장을 듣고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B 교수는 현재 해외 출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모 명예교수는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잘잘못을 가려야 하며, 학교 자체 감사가 아니라 교육부가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서를 공개하라며 전남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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