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는 '제24회 서창 만드리 풍년제'를 오는 21일 서창한옥문화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만드리 풍년제는 7월 백중(음력 7월 15일) 무렵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김매기를 재현하는 행사다.

서구는 서창, 발산마을 등에서 구전으로 내려온 들노래의 명맥을 잇고자 지난 1999년부터 이를 복원해왔다.

행사는 만드리 보존회원들의 행진과 풍물놀이로 시작되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새겨진 농기와 만드리 깃발을 앞세운 일꾼 등 100여 명의 재현팀들이 논으로 이동해 소리꾼들의 소리와 함께 김매기 '아리시구나'(초벌매는 소리)를 한다.

김매기를 마친 머슴들은 황소를 타고 들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들어오고, 농주는 머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술과 음식을 권하며 격려한다.

특히 올해는 인근 송학초등학교 학생들이 풍년제 재현에 직접 참여해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다.

한옥문화관 주변에서는 한복 입기, 떡메치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서창들녘협동조합에서 주관하는 로컬푸드 먹거리장터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만드리 행사는 농사를 잘 지은 부농들이 머슴의 노고를 위로하고 마을주민의 화합을 다지던 전통 풍년농사 기원놀이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에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