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개최 후 10년 제자리걸음'…여수세계박람회장 도약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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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개최 후 10년 제자리걸음'…여수세계박람회장 도약 기념행사
  • 박성수 기자
  • 승인 2022.07.2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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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기념식
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기념식

2012년 전남 여수를 국제적인 해양도시로 알린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사후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10주년 기념행사를 22일 개최했다.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여수시는 10년 전 그날의 감동을 재현하려는 행사를 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12년 박람회 개최 후 여수는 연간 관광객이 1천만 명이 찾는 등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급부상했다.

인구 28만명의 중소 도시였던 여수시의 위상도 박람회 이전에 비해 달라졌지만, 정작 행사를 열었던 박람회장은 사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운영하려면 해마다 100억원이 드는데 자체 임대 수입 70억원을 제외하면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상태다.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박람회재단은 시설 보수를 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개발하자는 의견과 공공 개발하자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해양수산부가 2020년 실시한 공공개발 재무타당성 용역에서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와 공공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여수 갑)은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주체를 공공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여수세계박람회 관리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 법률안은 박람회 시설 사후활용 사업 시행 주체를 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서 재무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해 박람회 정신과 주제에 맞는 사후활용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사후활용 사업에 지역민들 참여와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항만공사가 박람회 사후활용 사업을 수행하도록 항만공사법 일부 개정안도 함께 발의했다.

그러나 사후활용 법안은 지역 정치권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국 법사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공론화 추진준비위원회와 일부 정치권은 "박람회법 개정을 중단하고, 합리적 결론 도출을 위한 숙의 공론화를 하자"며 사실상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공공개발에 반대하고 나섰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박람회 개최 당시 정부로부터 빌린 3천7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공사 측은 정부를 상대로 부채 상환 기간을 연기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지만, 정권마저 바뀐 상황에서 쉽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여수세계박람회장

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을 맞아 박람회장 활성화 등을 통한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 건설을 기대하는 기념행사가 오는 31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31일까지 이어지는 기념행사는 플라잉 워터쇼, 다채로운 공연과 친환경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 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기념 사진·포스터 공모전 작품 전시 등이 열린다.

김영록 지사는 "우리나라 해양관광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된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 해양자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며 "앞으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섬을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에 유치하겠다"며 "아름답고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남해안·남부권이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여러분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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