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칼럼] 뜬금없는 트램보다 도시철도 2호선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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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칼럼] 뜬금없는 트램보다 도시철도 2호선이 먼저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7.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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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지난달 30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구 필운대로 현장.
공사 중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
지난달 30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구 필운대로 현장.

사업비 부족 등으로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3~5년 이상 늦어지는 등 민생을 위한 풀어야 할 민선 8기 광주시 현안이 산적한데 시는 복합쇼핑몰에 매몰돼 있다는 여론이 거세다. 민간사업 유치를 위한 시민 논의나 합의는커녕 정부·여당을 설득할만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뜬금없는 6천억짜리 트램 등을 꺼내 한심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지난 대선에서 쏘아올린 이슈이지 민선 8기 긴급 현안은 아니다. 그보다 시급한 일들이 차고도 넘치는 실정이다. 복합쇼핑몰은 시민 소통과 타당한 논리 등을 먼저 준비하고 유통업체들과 협의해 나가면 될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 잘못하면 지역 상권의 몰락, 소비 쏠림과 과소비로 소비도시로 회귀하는 유통·소비의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한 협의나 인·허가권은 광주시에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복합쇼핑몰 입점 의지가 커 시 차원에서 관문만 열어주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도 주변 문화시설 연계나 교통 등 인프라 개선에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좋은 환경에 놓여 있다. 한데 강기정 시장은 국비를 끌어들이는 데 너무 조급한 모습을 보이며 복합쇼핑몰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구상안을 제시해 논란을 자초했다. 지역에서는 "뜬금없이 타당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트램 설치를 연결해 국비 지원을 요구하니 황당하다"며 "지금은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완공을 위해 정부와 대차게 싸워야 할 때"라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공사 중인 도시철도 2호선은 설계 변경과 예산난으로 완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교통지옥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데 시는 팩트체크도 하지 않고 민선 7기 탓만 하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선 8기 인수위는 지난달 29일 민선 7기 광주시에서 이를 인지하고도 시민에게 알리지 않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다. 이에 이용섭 전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 사실을 숨겼다는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의 지적을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이 전 시장은 2023년 1단계 개통은 어려워졌지만, 기재부와 총사업비 증액 협의가 빨리 진행되면 2024년 말 또는 2025년 상반기 중 개통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하반기 개통 시기를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추진해온 정책이나 사업들을 마무리하겠다는 책임감으로 연임을 생각했던 이 전 시장은 "나는 지금도 토목 공정 동시 진행, 시운전 소요 기간 단축 등의 노력과 대처로 2024년 말이나 2025년 상반기 1단계 개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민선 8기 광주시는 슬그머니 도시철도 2호선 개통 1단계 구간 지상 공사에 대해 오는 2024년까지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1단계 구간 개통 예정 시기인 2026년보다 2년 가량 앞서 지상 구간을 마무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2호선 사업이 지연된 배경은 자재와 인건비 등 물가 상승과 안전 규정 강화, 지장물 발견으로 인한 설계 변경에 따라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광주시는 2호선 1구간 지상 공사 구간의 경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2024년 말까지 토목 공사 포장까지 완료해 정상화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또 2단계 구간에 대해서는 총사업비 협의가 관건인 만큼 오는 11월 한국개발연구원이 내놓을 용역 결과를 앞두고 적정 사업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펼칠 계획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강기정 시장은 이용섭 전 시장의 조언를 새겨들어야 한다. 이 전 시장이 떠나면서 "민선 8기에서 민선 7기 성과들을 매듭 삼아 그 바탕 위에서 중단없는 시정을 펼쳐 인공지능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다른 도시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조금만 한 눈 팔면 분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광주형 일자리와 인공지능, 이 두 가지 사업만 지켜내도 광주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걱정은 해소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시장은 행정의 달인인 이 전 시장의 조언을 깊이 새겨듣고 민선 7기 성과들을 매듭 삼아 그 바탕 위에서 중단없는 시정을 펼쳐주기를 대다수의 광주시민은 바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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