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다시 뛰는 민주당 텃밭 만드는 경쟁돼야
상태바
[신세계칼럼] 다시 뛰는 민주당 텃밭 만드는 경쟁돼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8.17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출마한 이병훈(왼쪽)·최회용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슬로건은 '다시 뛰는 민주당'이다. 이번 당 대표·최고위원 호남 경선과 함께 광주시당위원장 경선도 치러진다. 현역의원과 평당원 간 경선으로 역사적으로 기록될 최초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진보는 변화 없이 불가능하고, 자신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 사람은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필요한 민주당은 수권정당으로서의 존재감마저 없다. 집권당 시절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갖고도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에도 참패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치욕적인 기록이다.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지 못했던 탓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금까지 반성도 없이 '친명·반명'이라는 계파싸움의 블랙홀에 푹 빠져 있다. 민주의 텃밭이라는 광주의 지난 6·1 지방선거 투표율은 37.7%로 전국 꼴찌였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수치다. 하나 마나 한 뻔한 선거라고 생각한 시민들이 투표를 거부한 것이다. 지난 15일까지의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투표율도 37.69%이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참 아이러니한 숫자다. 그만큼 외면받고 있다는 증거다.

모든 패배를 접은 민주당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협치로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적 정책을 펼쳐야 하는 혁신과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중요한 지점에 있다. 과거 이만섭 국회의장은 "의사봉을 두드릴 때 마지막으로는 국민을 본다"고 했다. 겉으론 아닌 척하면서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꿈에 집착하는 후보는 없는지 현미경 검증을 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광주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지금, 8명의 국회의원이 똘똘 뭉쳐 중앙무대에서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정치 1번지를 복원시킬 수 있는 능력자가 누구인지 잘 판단해야 작금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

이번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민주당의 정체성 찾는 아름다운 경선이 돼야 한다. 우리는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많은 당원과 시민들이 등을 돌렸다. 바라건데 좋은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지금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가 '이재명 vs 반이재명'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패는 온전히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정책경쟁이 아닌 계파경쟁은 누구를 위한 경쟁인가. 대한민국은 학연·지연·혈연으로 공정의 균형을 잃었다.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마저 '친명 대 반명'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구도가 되어선 안 된다. 민주당 텃밭으로써 정체성을 회복할 시킬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두루 갖춘 후보가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

광주시민은 사욕 없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 이번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능력 있고 검증받은 후보를 당선시켜 힘을 모아야 광주가 살아나고 대한민국 정치가 개혁과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재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권리당원은 시민의 눈높이와 민심을 대변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 무기력한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이번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다수가 참여해 풀뿌리 정치를 새롭게 꾸리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은 텃밭의 주인인 광주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