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허송세월' 광주 어등산에 복합쇼핑몰 들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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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허송세월' 광주 어등산에 복합쇼핑몰 들어설 수 있을까
  • 연합뉴스
  • 승인 2022.08.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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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건설 제기한 소송 걸림돌…대승적 결단·협상 요구 목소리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선언한 신세계그룹이 어등산을 사업대상지로 점찍으면서 17년 공전한 이 일대 관광개발 사업도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예정지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남, 고양, 안성에 이은 전국 네 번째이자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로,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 시설도 들어설 것이라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광주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합쇼핑몰 입지가 도심권인 전방·일신방직 터와 외곽인 어등산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는 방직공장 터에 '더현대 광주'를 건립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아직 사업 계획 발표 전인 롯데 측은 어등산을 포함해 여러 부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지 선정 결과에 따라 광주의 묵은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도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대에 휴양시설, 호텔, 상가 등을 갖춘 유원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광주 복합쇼핑몰 대상지 거론된 어등산신세계그룹은 17일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에 복합쇼핑몰(스타필드 광주)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의 모습. 2022.8.17 (사진=연합뉴스)
광주 복합쇼핑몰 대상지 거론된 어등산
신세계그룹은 17일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에 복합쇼핑몰(스타필드 광주)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의 모습. 2022.8.17 (사진=연합뉴스)

광주시는 2005년 계획 수립 이후 삼능건설, 금광기업, 모아종합건설, 호반건설, 서진건설 등과 협의를 이어왔으나 매번 결과는 사업 포기나 협상 결렬이었다.

현재는 소송에 발이 묶여 있다.

2019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서진건설은 사업비 규모 등 이견 끝에 지난해 8월 지위를 박탈당하자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서진건설의 청구를 기각하고 광주시 승소 판결을 했다.

다만 아직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설사 어등산이 복합쇼핑몰 입지로 확정된다 해도 건립 추진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건설이 대승적으로 소송을 취하한다면 문제는 가장 손쉽게 풀린다.

광주시나 복합쇼핑몰 사업자와 그동안 투자 비용에 대한 손실 보상을 협의하고 양측의 결단으로 소송을 매듭짓는 방식이다.

서진건설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세계 측이 계획을 발표해 유감"이라며 "(서진건설에서) 사업을 추진해야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든 만날 수는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노잼(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 속에서 굳이 복합쇼핑몰이 아니더라도 관광단지 조성을 바라는 시민 기대를 고려해 법정에서 조정을 통해서라도 소송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판이 대법원까지 가게 된다면 어등산은 '개발 예정지'로 묶인 채 20년을 채울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관당단지 조성을 전제로 개발제한구역까지 해제한 상황에서 난개발을 방지하려면 사업을 되돌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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