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싸늘한 텃밭 민심 소통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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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싸늘한 텃밭 민심 소통으로 풀어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8.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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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민주당
다시 뛰는 민주당

민주당의 심장부인 텃밭 광주의 민심은 싸늘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과 시당위원장 경선의 화답은 무관심을 넘어 거부 즉 보이콧이었다. 대선과 지선에서 참패하고도 반성은커녕 셀프 위로랍시고 '졌잘싸'를 외치는 정신 못차리는 당의 모습을 보며 진저리가 난 결과다. 거기에 이제는 '친명이니 '비명'이니 편가르기를 하니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어떻게 생각하면 '애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병훈 시당위원장의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처럼 신뢰를 받지 못한 모습이 겹치며 차기 총선에서 냉혹한 민심의 심판이 두렵기까지 하는 분위기가 씁쓸하기만 하다.

이번 민주당 5차 전당대회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 투표율은 광주 34.18%, 전남 37.52%를 기록했다. 지난 충청 경선까지 누적 투표율이 37.69%라는 점에서 전국 평균 아래는 물론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 6·1지방선거 광주지역 투표율은 37.7%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4년 전 7회 지방선거의 59.2%와 비교해 무려 20%p 이상 떨어졌다. 투표율이 곧 민주당 지지율과 같은 호남 투표 성향을 감안하면 새롭게 구성되는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시당위원장 경선도 현역인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이 60%, 시민단체를 앞세운 평당원인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가 40% 득표를 얻으며 선전한 것도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심판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병훈 의원은 2년 전 시당위원장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가 뜻을 접은 아픈 경험이 있다.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를 통한 시당위원장 선출 논의가 난항을 겪자 물러났다. 이후 코로나19로 국난극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임을 감안해 경선을 지양하고 합의를 통해 결정하자는 원칙을 세워 1.5선인 송갑석 의원을 추대했다. 이런 과정을 감안하면 이 위원장은 2년 전부터 준비해온 보따리를 죄다 풀어 지금의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소통'이 답이다. 폐쇄적이고 일방적이었던 지금까지의 행태를 과감히 정리하고 개혁적 수준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비판보다 무서운 무관심의 민심을 열정적인 관심으로 얻어내야 한다. 출마하며 약속했던 시당의 문을 활짝 열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민심을 들어야 한다. 사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야당일 때 여당과 맞서 싸우면서 강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모습에 호남은 환호했고 충성스런 지지층을 형성했다. 지금처럼 필요하면 썼다가 버리는 비열한 행태로 굳게 닫혀버린 시민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없다. 강한 야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지금의 모습으로는 회복할 수 없다. 민심을 가슴에 새기고 소통하며 다시 뛰는 민주당으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오로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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