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이제 '비명' 그만 지르고 하나돼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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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이제 '비명' 그만 지르고 하나돼 나아가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8.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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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촬영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의 예방을 받고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2022.8.29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셀카 촬영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의 예방을 받고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2022.8.29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정기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77.77%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재명 후보를 선출했다. 경선이라기보다는 찬반 투표 결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역대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다. 비명(비 이재명계) 깃발을 내걸고 호남 단일 비수도권 유일 후보라는 점을 앞세우고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든 송갑석 의원은 지난 6·1지방선거 불공정 공천 논란의 후유증으로 안방에서도 저조한 득표를 하며 탈락, 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아프지만 송 의원은 안방에서 확실한 지지를 받지 못한 점, 시민과 당원들이 외면한 점 등을 되새겨보고 그동안 정치인으로 시당위원장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송 후보는 광주를 지역구에 둔 데다 직전까지 시당위원장에 있었음에도 광주지역 경선에서 22.27%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남에서는 14.55%, 전북에서는 5.82%라는 극히 낮은 득표를 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투표율이 낮았던 점도 한몫했지만, 투명하지 못한 공천에 시당위원장으로서 총책임을 맡았던 송 후보에 '반감'이 아직까지 강한 게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한 결과였다. 송 후보 이전 두 번의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단일 후보 모두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것은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에서 대변해야 한다는 명분보다 다음 총선 공천을 위한 수 싸움, 계파 정치, 소지역주의에 골몰하면서 단합하지 못한 결과다. 텃밭의 중앙 정치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력 약화도 패배요인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지역 민심이 왜 외면했는지에 대한 진단을 바탕으로 정책과 혁신, 비전 제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부터 민주당이 수권을 꿈꿀 수 있는 민주적 공당으로 재건될 수 있도록 텃밭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하며 텃밭정치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제 이병훈 시당위원장의 리더십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송 전 위원장의 불통과 지역 국회의원이 하나되지 못해 이 지경에 이른 지역 민심을 회복하고 중앙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역 정치 회복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 팍팍해진 민생을 외면하고는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깊이 받아들이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도 국민의힘 자산이 아니다. 시당이 나서서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윤장현 시장 시절부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소상공인 보호라는 이유로 상생을 내팽개쳤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서 제외됐던 전남대병원 신축에 대해서도 오는 11월 예타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로 중앙당과 협의해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낮은 투표율이 보여 주듯 민주당을 향한 텃밭 민심은 아직 싸늘하다. 이제부터라도 희망을 주는 정치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지역의 민심이 중앙으로 전달되고 민주당이 새롭게 토대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 신임 이병훈 시당위원장은 행정경험이 많고 특정 색깔을 내며 대립하는 정치인이 아니어서 내로남불하지 않는 '원팀정신'으로 포용하는 정치의 앞날을 기대해볼 만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친명이니 비명이니 따지지 말고 묻지도 말고 하나가 돼야 한다.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순리다.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것도 친문과 친명 싸움 때문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오늘 이재명 대표가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찾아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 저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며 "99%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덕담으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내홍으로 역할이 필요할 호기인 만큼 편가르기 하지 말고 하나가 돼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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