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민심 떠난 광주는 진정 민주당의 어머니인가
상태바
[신세계칼럼] 민심 떠난 광주는 진정 민주당의 어머니인가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9.02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장하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9.1 (사진=연합뉴스)
입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9.1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지도부 체제 확정 후 1박 2일 일정으로 민심이 떠난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이틀간 공을 들였다. 첫날에는 타운홀 미팅을 갖고 당원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 일반 당원, 권리당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서 민주당 개혁을 원하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이유를 '원칙 없는 공천'에서 찾았다. 쓴소리를 하겠다며 마이크를 잡은 한 당원은 "민주당에 대한 광주·전남의 지역민들의 민심 이반은 심각하다"며 "민주당의 공천은 원칙과 공정성에서 실패했다"며 지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도 했다. 한 시민은 "지역의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은 지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고 민원을 들어야 하는데, 광주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민원 현장 방문 한 번 안 하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에 배반 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원도 "군민의 심부름꾼이라 생각하고 군의원에 출마했는데 돈으로 공천을 갈라치기 했다"며 군의원이 되면 군민은 전혀 없고 표 관리만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다보니 상시 암행 감찰단을 만들어 선출직을 감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요원한 호남정치의 복원이다.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광주·전남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호남정치 복원을 외쳤다. 호남정치가 예전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외친 것이다. 하지만 지역 의원들이 '호남정치 복원'을 다짐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비참해졌다. 이 기간 동안 호남 단일 후보로 최고위원에 출마한 호남 의원 3명 모두 낙선했기 때문이다. 호남정치의 비참한 현실은 지역 의원들의 정치적 영향력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때 민주당 내에서 호남정치는 다른 지역 또는 의원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거대한 벽이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고,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들이 다수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 상황이다. 지역 의원들이 무기력하다 보니 민주당은 아쉽고 필요할 때만 찾아와 도와 달라고 호소하지, 정작 호남이 필요로 하는 것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이번 방문에서 호남 최고위원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재명 대표의 언급은 없었다.

민심이 떠난 당원과 시민이 민주당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믿고, 사랑하는 정당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점을 숙제로 안고 앞으로 민주당을 바꾸고, 혁신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의제로 삼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할 때다. 민심 떠난 광주가 진정 민주당의 어머니라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