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수확 서두르고 배 결박까지…농·어민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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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수확 서두르고 배 결박까지…농·어민 긴장 고조
  • 연합뉴스
  • 승인 2022.09.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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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 태풍 중 가장 강한 세력 예상…광주·전남 최대 400㎜ 내려
태풍 대비로 분주한 배 농가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오전 전남 나주시 봉황면 한 과수원에서 농민들이 분주하게 배를 수확하고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태풍 대비로 분주한 배 농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오전 전남 나주시 봉황면 한 과수원에서 농민들이 분주하게 배를 수확하고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4일 전남 과수농가와 해안가는 벌써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남 나주시 봉화면에 있는 한 과수농가는 낙과 피해를 막고자 이른 아침부터 태풍 대비 작업으로 분주했다.

비바람에 덜 흔들리도록 나뭇가지를 고정하고 농장 주변을 둘러 바람막이 그물망을 설치했다.

며칠만 지나면 더 크게 자랄 갓 익은 배들도 서둘러 수확했다.

농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연신 배를 땄지만 농장에는 여전히 대롱대롱 달린 배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상품성 없는 배까지 모두 수확할 수는 없기에 농민들은 태풍 피해가 적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농장 주인 김대엽(43) 씨는 "아직 수확하지 못한 배들이 80%는 남았다. 하늘에 맡겨야지 어쩔 수 있겠느냐"고 허탈해했다.

태풍을 앞두고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죽교동 북항선착장에서 어민이 정박해 있는 배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태풍을 앞두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죽교동 북항선착장에서 어민이 정박해 있는 배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해안가에서는 바람이 점차 강해지자 선주들이 어선을 점검하러 시시각각 오갔다.

전남 목포시 죽교동 북항선착장 앞 사무실에 모인 선주들은 뉴스를 보며 태풍 진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대기했다.

선착장에서는 어선이 떠내려가지 않게 밧줄을 여러 번 감아 어선과 부두를 연결하고, 어선과 어선끼리도 밧줄로 결박했다.

태풍을 피해 급하게 돌아온 어선에서는 선원들이 급하게 짐을 내렸다.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광주·전남 지자체 등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남 여수시는 상습 침수지역인 수산시장과 서시장주변시장에 양수기를 배치하는 등 사전대응 조치에 나섰다.

연초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철거 공사 현장에서도 가설구조물 체결, 잔재물 고정 상태 등을 점검하고 피해 발생을 대비해 24시간 비상 대기를 하고 있다.

전남 해양경찰서도 항·포구와 방파제, 갯바위 등 연안 취약개소와 위험구역에 대한 안전 순찰 강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교통 통제나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무등산·월출산 등 광주·전남의 국립공원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고 전남 여객선 22개 항로 39척도 운항이 중단됐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분석ㆍ감시하고 있다.수도권기상청은 6일까지 전국 대부분에 강한 집중호우와 강풍, 해상에서는 풍랑과 월파가 있을 것으로 예보하며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분석ㆍ감시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6일까지 전국 대부분에 강한 집중호우와 강풍, 해상에서는 풍랑과 월파가 있을 것으로 예보하며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18㎞/h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현재 전남 일부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고, 남해안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부근 해상에서 강한 구름 떼가 유입됨에 따라 그 영향으로 진도와 완도에도 이날 오후 2시까지 각각 28㎜, 13.5㎜의 비가 내렸다.

태풍은 이날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해 오는 5일과 6일에는 광주와 전남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일은 서해남부와 남해서부해상, 광주·전남에 태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6일까지 광주와 전남에는 100∼300㎜의 비가 내리고 전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에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전 직원이 비상 근무에 돌입해 현장 점검을 나가는 등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들도 영향권에 들었을 때 외출을 삼가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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