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도착하기도 전에 피해속출…우려 커지는 태풍 '힌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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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도착하기도 전에 피해속출…우려 커지는 태풍 '힌남노'
  • 연합뉴스
  • 승인 2022.09.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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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09시 현재)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역 중심으로 전국 각지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전방위적인 간접영향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비·바람 피해가 일정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남부지역으로 태풍이 근접하는 이날 밤과 내일(6일) 오전을 고비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그래픽]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09시 현재)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역 중심으로 전국 각지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전방위적인 간접영향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비·바람 피해가 일정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남부지역으로 태풍이 근접하는 이날 밤과 내일(6일) 오전을 고비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5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에 들어섰다. 힌남노는 매우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역대급 강풍과 호우로 막대한 재난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진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도착하기도 전인 4일 제주 지역에선 강풍과 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속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귀포시 일부 지역의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다. 도로 위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잠기면서 모두 4명이 고립됐다가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시 한경면에선 주택 담벼락이 쓰러져 안전 조치가 취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오후 위기 경보 수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비상 대응 수위가 1단계에서 곧바로 3단계로 올라갔다. 위기 경보와 비상 대응 수위가 최고 단계인데 이 중에서도 비상 대응 수위가 1단계에서 3단계로 올라간 사례는 최근 5년간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태풍이 미칠 수 있는 피해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예상할 수 있는 재난 상황에 총력 대비하고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태풍 힌남노가 접근하면서 전국 각지에 초비상이 걸렸다. 5일 오전 11시 기준 기상청 예보에 근거하면 힌남노가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은 6일 오전 1시께, 경남 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오전 7시께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힌남노가 남해안을 지나는 시간대가 만조 때와 겹칠 수 있다. 경남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태풍의 중심 위치에 다소간 변화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정확한 상륙 지점에 상관없이 전방위에 걸쳐 직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 요령이 무엇인지 재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있는 자연재난행동요령에 따르면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 공간이나 노후 주택 등은 비상 대피를 미리 염두에 둬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연약해 보이는 지붕이나 간판 등을 결박하고 창문을 테이프 등으로 고정토록 안내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선 정전 등에 대비해 비상용품을 준비해 둘 것을 권고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평상시 지나치기 쉬운 재난 대처 행동 요령에 주목할 만하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힌남노의 강풍 반경이 400㎞에 달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과 호우가 예고됐다. 한반도로 다가오면서 태풍의 중심 위치가 좌우로 50㎞ 이상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륙 시 중심 기압이 950hPa로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당시 경남 거제에 도달했던 9호 태풍 '마이삭'은 중심 기압이 957hPa이었다. 마이삭과 비교해 훨씬 더 강력하다. 한반도에 다가오면서 풍속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예보모델은 힌남노가 남해상에 근접하는 시점에 풍속이 더 세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또한 힌남노는 북위 30도 선을 지나며 더 발달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간주된다. 피해 규모가 더 확산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아래에 들어왔다"며 "오늘은 제가 비상대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관 모두가 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비상 체제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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