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시민 속으로" 들어온 민주당 '조율'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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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시민 속으로" 들어온 민주당 '조율' 필요할 때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9.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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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석민심 기자회견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민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2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추석민심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민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2 [국회사진기자단]

짧은 추석 명절이었지만 결코 짧지 않은 연휴를 보냈다. 3년 만의 자유로운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끝없는 고고행진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권이 원망스럽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가족 친치들은 오랜만에 모인 탓에 정치판 이야기를 안주로 삼았고, 정치인들은 밥상머리 민심을 살폈다. 정치권은 '민생', '안정'을 강조했지만 끝없는 정쟁만 했다. 누가 어떻게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해답을 찾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지역민들은 민생 대책과 정치권의 개혁을 요구했다. 노파심이지만 이번에야말로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추석 전 조직을 개편하고 '소통'에 본격 나섰다. 민원국, 홍보소통국을 신설하고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의제 이끌고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민원국은 시민이나 당원의 민원을 접수하고 처리하는 업무를, 홍보소통국은 홍보와 공보 업무를 맡게 된다. 광주시의장을 지낸 시의원, 노동계,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을 상무위원에 임명했다.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선숙 변호사가 지명됐다. 광주의 민심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전열을 정비한 셈이다.

이병훈 광주시당 위원장은 "시당의 문을 당원과 시민을 향해 활짝 열겠다"면서 조직 개편과 함께 시당 홈페이지를 개편해 당원과 시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례적으로 회계를 보고하고 시당 사무처 실명제를 도입해 투명한 운영도 약속했다. 그는 "광주 시민의 정치에 대한 실망이 너무 크다. 중앙당에 시민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민생과 미래의 먹거리에 관련된 부분은 광주시와 함께 당정협의회를 열어 함께 끌고 가겠다"고도 했다. 시민을 위한 민생 해결을 위해 정책 의제를 앞장서서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던 2016년 12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가수 한영애가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여러분 지치지 마십시오. 1천 년의 어둠도 촛불 하나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라며 '조율'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주세요.(중략)

한영애의 노랫말처럼 지금은 '조율'이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 펜데믹은 남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내가 조심해야 남도 안전할 수 있다는 걸, 모든 개인사는 타인의 삶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공동체라는 걸 학습했다. 광주는 지난 대선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81.5%)을 보였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는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실망해 전국 최저 투표율인 37.7%로 민주당을 외면했다. 하지만 이제는 팔짱만 끼고 외면하기보다 민주당 텃밭에서부터 활짝 열린 시당을 오가며 소통하고 조율을 해야 할 때다. 중앙무대에서 지역 의원들이 과거처럼 대한민국 정치를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다만 시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국회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배제해야 한다. 시민과 소통하지 않고 형식적인 법률안 발의로만 치적을 내세우는 정치인에게는 손사래를 쳐야 한다. 지역 시·구의원들과 소통하고 조율하고 지역민심을 중앙과 매칭하는 정치인에게 응원해야 한다.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비아냥을 듣는 행동은 이제 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 광주시민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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