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올해산 햅쌀 가격도 20% 하락
상태바
'우려가 현실로'…올해산 햅쌀 가격도 20% 하락
  • 연합뉴스
  • 승인 2022.09.13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정 전 구입가·도정 후 도매가 모두 떨어져
전남도 "수확기 선제적인 시장 개입 필요"
햅쌀 수확[연합뉴스 자료사진]
햅쌀 수확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추석을 전후해 출하된 햅쌀(2022년산 조생종벼)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량이 적은 조생종 햅쌀의 경우 통상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데도 오히려 떨어진 것에 농민들의 우려가 크다.

특히 2021년 쌀값도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쌀값 폭락 현상이 2022년산 햅쌀 가격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전남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처음 수확한 조생종 벼를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사들이는 가격과 함께 도정 후 도매상에게 넘기는 햅쌀 가격까지 모두 20% 이상 하락했다

올해 추석을 전후해 시장에 나온 조생종 햅쌀은 도매가격 기준으로 1포대 20㎏에 4만3천~4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출하된 햅쌀 가격(5만6천~5만8천원)보다 23.1%인 1만3천원이나 떨어졌다.

조생종 햅쌀의 경우 공급량이 적어 나중에 수확하는 중만생종 햅쌀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데, 올해 조생종 햅쌀 가격은 2021년산 중만생종 산지쌀값 평균 가격인 5만3천원보다 낮았다.

농협 RPC 등이 농가로부터 사들인 도정 전 조생종 벼(40㎏ 조곡) 구입 가격도 5만1천원~5만3천원 선에서 형성됐는데 이 가격도 전년도보다 25%가량 하락했다.

팔리지 않은 쌀[연합뉴스 자료사진]
팔리지 않은 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년도 조생종 벼 구입가격은 6만8천원~7만원 선이었는데 이보다 1만7천원 정도 하락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쌀값 하락 여파가 올해 쌀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되지 못한 재고쌀 35만8천t(8월말 기준)이 농협 창고 등에 쌓여있는 데다, 올해산 벼 생산량 감소 조짐도 없는 만큼 햅쌀값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는 해석이다.

특히 전남의 경우 전국 재고쌀 중 8만6천t(8월말 기준)이 남아있는데 이는 전년도 말 기준 2만4천t보다 무려 258%나 증가한 상황이다.

농민들은 벼 수확이 본격화하고 중만생종 벼까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결국 올해산 햅쌀 전체도 가격폭락을 겪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도 추가 시장격리는 물론 햅쌀에 대해서도 수확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017년에도 수확기를 앞두고 이뤄진 쌀 격리로 산지 쌀값이 15만1천원으로 상승했던 적이 있다"며 "쌀 가격 안정을 위한 시장 격리 의무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