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지방의회가 쏘아올린 작은 공 민생에 희망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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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지방의회가 쏘아올린 작은 공 민생에 희망돼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09.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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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20 [국회사진기자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20 [국회사진기자단]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선거 때만 정치의 계절이 아니다. 지금처럼 민생이 피폐해진 지금이야말로 정치의 계절이다. 민생을 위한 정치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제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어려울 땐 미래를 걱정하기 마련이다. 지금 정치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답답해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내로남불'이 회자됐다면 윤석열 정부에선 '느그땐 안 그랬냐'다. 전부 남탓이다. 국민은 답답해 육두문자가 입안에서 맴돈다.

"사람이 날아갈 정도가 아니면/ 나는 태풍 속을 걷는 걸 좋아한다./ 우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 남태평양의 공기를 마시겠는가!/ 당연히, 대기(大氣)를 청소하고 재편하는 건 얼마나 기분 좋은가!/ 국가나 권력을 청소하고 재편하는 건 어려워도/ 그래서 마음은 고인 물과도 같고/ 정체되어 독한 공기와 같아도/ 태풍이 대기를 재편하는 건 얼마나 속 시원한가!" -'태풍 속을 걸으며' 중략(정현종). 이 시가 읊조려지는 것은 얼마 전 일부 지방에 피해를 주고 간 두 개의 태풍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지붕이라도 확 날려버렸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요즘 민심에서다.

국회는 지난 19일 정기국회 첫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연일 '文정부 심판 vs 尹정부 견제'로 맞붙고 있다. 광주시의회도 정례회를 열고 집행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토론회 개최, 정책네트워크 출범, 의정혁신추진단 발족 등 혁신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전남도의회도 본회의에서 쌀값 폭락 대책과 청년 인구 유출 대응 문제 등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촉구하며 상임위별 관광산업화에 앞장서고 농식품 가공업체 현장을 찾아 청년농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은 어디에 있고 민생이 무엇인지 외면한 채 정쟁만 하고 있다. 배추 1포기에 9천원대로 금배추가 돼 시민들은 동네 마트 가기가 겁이 나고 쌀값 폭락으로 뿔난 농민들은 삭발 시위에 빚도 못 갚는다며 논을 아예 갈아엎는 등 고달픈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고달픈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고 해결하는 것은 오로지 정치 영역의 몫이다.

쌈박질만 하는 중앙정치는 차치하고 지방정치라도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과 기쁨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회기 때만 깜짝 등장하지 말고 지역의 심부름꾼이면서 전문성을 가진 리더로 지역을 꼼꼼히 살피고 챙겨야 한다. 지역민과 소통을 많이 하고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의 민심은 "물가가 너무 올랐지만 매출은 예전 같지 않고, 거리두기가 풀렸지만 효과가 체감되지 않아 실망감이 컸다", "쌀값이 폭락하면서 농촌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어 대책이 절실하다", "3년 만에 돌아온 고향이 피폐해져 농촌의 미래가 걱정이다" 등 지난 추석에 정치인이 경청한 민심이다. 지역민이 걱정을 덜고 살아갈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한 정치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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