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교참사 삼진 아웃"…대국민 사과·외교라인 교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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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외교참사 삼진 아웃"…대국민 사과·외교라인 교체 압박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2.09.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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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이반 심상치 않아' 판단…이재명 "의(義)를 위해 행동해야"
박진·김성한·김태효·김은혜 경질 요구…외교장관 해임건의 카드도 고려
논란 발언 여권 제각각 해석에 김남국 "말이라도 맞추고 거짓말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발생한 '비속어 논란' 등을 고리로 여권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일 기세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무능 외교'의 면모를 보인 것은 물론, 비속어 논란에 대한 해명도 거짓이라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이에 따른 민심 이반 역시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권을 향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임오경 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격을 무너뜨린 희대의 순방이었고, 알맹이 빠진 '빈 껍데기' 순방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외교를 이렇게 망쳐도 되냐'며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불발, '이 XX' 발언 논란에 이어 캐나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투자 결정을 두고 외교성과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SNS를 통해 '캐나다 업체 AMAT가 용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지만, 해당 업체는 지난 6월 이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해당 글은 1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이는 외교 성과를 부풀리려는 거짓 홍보"라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는 삼진아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이 같은 일련의 논란에 사과나 유감 표명 등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실패한 순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대통령실 해명 뒤에 숨는 태도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당은 향후 대통령실 대응에 따라 여권을 향한 공세의 수위나 방향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윤 대통령의 귀국 시각에 맞춰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적었다.

자세한 설명을 붙이지는 않았으나 각종 외교 논란을 비롯한 정부의 실정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은 공식적으로 외교·안보라인 인사 등의 교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오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인사 교체 움직임이 없으면 박 장관에 대해서는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강경 대응 기조에도 불구하고 민생 협력의 문은 열어놓겠단 태도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제안은 유효한가'라는 물음에 "민생에는 협력한다고 했으니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문제가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조금씩 다른 점도 비판하고 나섰다.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말이라도 맞추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여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MBC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는 "언론통제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실 보도를 막는 '좌표찍기'식 언론 통제"라며 "대통령의 욕설을 감추려 표현의 자유까지 막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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