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예방수칙, 국민 10명 중 4명만 실천…가장 힘든 건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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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수칙, 국민 10명 중 4명만 실천…가장 힘든 건 '운동'"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2.10.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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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성인 4천명 조사…"하나씩이라도 목표 정해 실천해야"

정부가 권고하는 암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국민이 10명 중 4명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는 우리나라 성인 4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국민 암 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국민 암 예방수칙 10가지[국립암센터 제공]
국민 암 예방수칙 10가지
[국립암센터 제공]

암은 우리나라 40세 이상에서 사망원인 1위의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이런 암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2006년 '암 예방 10가지 생활수칙'을 만들어 공표했다.

암 예방 생활수칙 10가지는 금연, 금주, 균형 잡힌 식사, 짜거나 탄 음식 먹지 않기, 운동하기,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받기,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 물질 피하기, 조기 건강검진 받기로 요약된다.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5%는 이런 암 예방수칙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수칙을 실천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9.3%에 그쳤다. 이는 2018년의 46.2%보다 6.9%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암 예방에 대해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39%나 됐다.

암예방 인식도와 실천율[국립암센터 제공]
암예방 인식도와 실천율
[국립암센터 제공]

암 예방수칙 중 가장 지키기 어려운 항목으로는 57.7%가 '운동하기'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바쁜 일상(52%)과 운동에 대한 흥미 없음(33%)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운동하기는 인식도(88.7%)와 실천도(32.5%)에서도 10개 항목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건강 체중 유지하기'와 '소량음주도 피하기'가 실천이 어렵다는 응답도 각각 46.1%, 40.1%로 적지 않았다.

반면 가장 지키기 쉬운 암 예방수칙은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 먹지 않기'(56.2%), '담배 피우지 않기'(53.6%) 등의 순으로 꼽혔다. 이는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논문 제1 저자인 오진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암이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위한 실천은 부족하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한꺼번에 모든 예방수칙을 실천하기 힘들다면 하나씩 목표를 정해 생활 습관을 바꿔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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