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춘풍 제4회 정기공연 '시집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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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춘풍 제4회 정기공연 '시집가는 날'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2.10.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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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14일 오후 7시30분, 광주 서구문화센터 공연장

극단 춘풍이 제4회 정기공연으로 오영진 원작의 '시집가는 날'을 공연한다.

'시집가는 날'은 전통적 계층사회의 모순을 풍자한 보기드문 작품이다.

1942년 작가 오영진이 쓴 '맹진사댁 경사'라는 시나리오를 1943년에 희곡으로 개작해 1944년에 '태양극단'에서 최초로 공연한 작품이다.

이후 1957년 이병일 감독이 '시집가는 날'이란 제목으로 영화로 발표해 '제5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희극상을 수상하면서 연극은 물론 창극, 오페라, 뮤지컬, TV드라마로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 작품이다.

맹태량은 돈으로 벼슬을 사고, 가문이 높은 김판서와 사돈을 맺어 가문을 빛나게 하려 한다.

맹진사는 판서댁 아들 미언을 사위로 맞아 세도가의 사돈이 되리라 마음먹지만, 알고 보니 판서댁 아들이 절름발이라 차마 아끼는 딸을 절름발이에게 시집보낼 수 없다고 생각해 잔꾀를 부린다.

시집가는 날 리허설
시집가는 날 리허설

딸의 몸종 이쁜이를 속여 시집을 보내는데, 막상 혼인날에 보니 판서댁 아들 미언은 절름발이는 커녕 보기에도 당당하고 늠름한 사내였다. 결국 아무런 말도 못하고 몸종은 그대로 시집을 간다.

첫날 밤 몸종은 사실을 고백하지만, 판서댁 아들 미언은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일부러 자기가 그런 소문을 냈다며 이쁜이를 안아준다.

결국 시집으로 가는 날 이쁜이를 떠나보내며 축복을 빌어주는 온 동네 사람들 앞에서 맹진사는 망신을 당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차두옥 동신대학교 명예교수
차두옥 동신대학교 명예교수

차두옥 연출(동신대 명예교수)은 "과한 욕심으로 꾀를 부린 사람은 제 꾀에 넘어가 망하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은 상을 받는다는 이 작품은 해학과 웃음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문 의식의 허위성과 인간의 어리석은 욕심을 풍자하면서 사랑의 참뜻과 인간성 회복이란 교훈과 즐거움을 선물한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을 반추하면서 관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 '춘풍'은 일반 극단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에너지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단체다.

티켓은 전석 1만원이며, 문의는 010-7643-9000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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