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더 높이 더 멀리 난' 광주 장애인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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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더 높이 더 멀리 난' 광주 장애인체육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10.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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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광주광역시 지적장애 축구단인 FC광주엔젤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광주광역시 지적장애 축구단인 FC광주엔젤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해 2년 연속 최고순위·최다메달·최고득점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원정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종합 7위를 기록했던 광주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1개, 은메달 69개, 동메달 80개 등 총 200개로 지난 대회보다 30여 개가 더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최고 종합득점인 11만3천647점으로 지난 대회 10만8천203점보다 많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2만383점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육상을 비롯해 탁구 1만8천534점, 양궁 4천9점 등의 선전이 돋보였다. 광주선수단은 역도 박종선·정지송, 육상 방미주·김지혜·김현정이 한국신기록을 새로 썼고, 수영 김지향·전정일, 육상 김지혜·김하은 등 총 4명의 3관왕을 배출했다. 2관왕도 양궁 김란숙·정진영, 탁구 김성옥·최행임, 역도 정지송, 육상 이수연, 조정 김세정, 수영 김민석·우대성 등 9명이나 된다.

광주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22개 종목에 406명(선수 286명, 임원·관계자 120명)을 출전시켜 순위를 1단계 끌어올렸다. 효자종목은 육상과 탁구다. 육상은 단일 종목 역대 최초로 2만점을 획득하며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탁구는 1만8000점을 따내며 광주의 최고 성적을 견인했다.

해가 거듭할수록 더 높이 더 멀리 날아 기록이 좋아지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특히 스포츠라는 영역에서는 남몰래 구슬땀을 쏟으며 악착같이 준비를 해온 선수들이 있었을 게다. 오히려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은 이유 없는 핀잔을 받는 것도 다반사인 세상이다. 거기에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남몰래 흘리는 땀방울은 비장애인의 땀방울보다 더 끈끈할 것이다. 여기에 장애인체육회가 종목별 지도자를 보강하고 우수선수 체육 인재 대상자를 영입해 적극 지원하고 우수 단체에도 지원을 더 많이 하는 등 타 시도와 차별화한 장애인체육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기록을 만들어내는데 시민들의 무관심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야구장에 가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문화 향유의 하나이지만 평소 장애인 선수들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이번 기회에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장애를 이겨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와 격려의 말 한마디가 세상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편견 등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문제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따뜻한 가슴들을 나누는 장애인을 '위해서'가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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