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 말해 줘서 감사합니다"…살아있는 우리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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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말해 줘서 감사합니다"…살아있는 우리는 아름답다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2.11.0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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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피해자 북-토크
여성폭력 피해자 북-토크

작가로 거듭난 가정폭력 피해 생존자 5인이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과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에 입소한 후의 삶, 쉼터에서 자립해 살아가면서 용기를 냈던 과정 등을 이야기했다.

생존자 Y씨에게 결혼생활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Y씨는 "남편은 지극히 사소한 일에도 아이들 앞에서 폭언을 일삼았다. 남편은 한 번 화가 나면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더 커졌다. 나를 폭행하는 대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을 내 앞에서 사정없이 때렸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바램에서 상담과 치유를 통해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자립을 위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Y씨는 "나는 드디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다. 원하지 않는 배역을 맡은 연극 말고 진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생존자 G씨는 "이곳 바램은 그야말로 쉼의 공간이다"며 "정성이 담긴 음식은 지치고 힘든 나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다시 잘 살고 싶다는 의욕을 생기게 해줬다"고 말했다.

생존자 C씨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생존과 직결되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자립을 하게 되면 여러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서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씨는 "나는 지금 자유롭게 혼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며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또한 감사하다"며 피해자의 자립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7일 광주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청 1층 행복나눔실에서 '살아있는 우리는 아름답다 2'라는 주제로 여성폭력 피해자 북-토크(나는 네가 하나도 부럽지 않다)를 열었다.

북-토크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식을 바로 잡고 그들의 자립을 위한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날 행사는 작가로 거듭난 가정폭력 피해자 5인, 임수정 광주여성의전화 대표, 김인숙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바램 소장, 레몬·해송 광주여성의전화 바램 활동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인숙 바램 소장은 "가정 안에서 폭력이 발생할 경우 그저 사적인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정폭력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홀로서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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