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는데 물 없으면' 제한급수 위기에 소방당국 용수 확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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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났는데 물 없으면' 제한급수 위기에 소방당국 용수 확보 집중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2.11.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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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천·저수지 현황 파악…"빠르게 물 확보할 방법 찾겠다"
단비에도 바닥 드러나는 광주 식수원 동복호전날부터 내린 단비가 그친 13일 오후 전남 화순 동복호의 저수율이 32%대에 그치며 바닥 흙이 드러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은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제한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2022.11.13 (사진=연합뉴스)
단비에도 바닥 드러나는 광주 식수원 동복호
전날부터 내린 단비가 그친 13일 오후 전남 화순 동복호의 저수율이 32%대에 그치며 바닥 흙이 드러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은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제한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2022.11.13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저 강수량과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제한급수가 현실로 다가오자 광주·전남 소방당국이 소방용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 7일부터 소방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강·하천·저수지 등 자연수리 시설을 전수조사했다.

관내 현황 자료를 토대로 소방서와의 거리·차량 진입 가능 여부·저수량 등을 파악해 실질적으로 물을 끌어올 수 있는 곳을 파악했다.

소방펌프차의 흡수관과 수중펌프를 이용해 자연수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훈련도 병행했다.

정리된 목록은 오는 21일 각 119안전센터에 배포돼 단수 시 빠르게 물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남소방본부도 지난 17일 '가뭄 대비 소방용수 확보대책'을 수립하고 자연·인공수리 전수조사에 나섰다.

소방본부는 1개월 동안 저수지와 하천 등의 사용 가능 여부를 우선 확인한 뒤 농업용 관정과 민방위 비상 급수 시설도 파악한다.

자연수리 시설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흡수훈련도 병행할 방침이다.

가뭄 대비 소방용수 확보 훈련[광주 남부소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뭄 대비 소방용수 확보 훈련
[광주 남부소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방대원은 화재 현장에서 소화전 등 소방용수시설에서 물을 끌어다 불을 끄는데, 단수되면 상수도관으로 물 공급이 안 돼 소방용수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

출동 시 가져가는 펌프차(중형 기준) 1대에 3천ℓ 물이 채워져 있으나 보통 5분 만에 바닥이 난다.

게다가 겨울철 건조한 기후로 작은 불이라도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커 현장에서 빠른 물 보충이 필수적이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물이 없다고 발만 동동 구를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유사시 빠르게 물을 확보해 활용할 수 있도록 현황 파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기준 광주 주요 상수원인 주암댐과 동복댐 저수율은 각각 31.62%·31.78%로 내년 3월 고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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