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통통 맛 좋은' 가을 참조기가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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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통통 맛 좋은' 가을 참조기가 안 잡힌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2.12.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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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 부진에 값도 하락 어민 겹주름…"출어비도 못 건져"
지난해 가을 위판 대기 중인 참조기[목포수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가을 위판 대기 중인 참조기
[목포수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살이 통통 오르고 무르지 않아 맛이 좋은' 가을 참조기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매년 가을 전남 신안 홍도와 흑산도 근해에 참조기 어장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조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어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7일 목포수협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가을 참조기 잡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주 어장인 신안 홍도, 흑산도 해역을 비롯해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조기 어획이 부진하다.

이 해역에서는 안강·유자망어선 등 140여척이 조기를 잡고 있다.

지난 8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목포수협 참조기 위판 내역을 보면 2천969t(18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5천205t(289억), 2020년 7천442t((399억)이던 참조기가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조기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43%, 2020년 60% 감소했다.

참조기 값도 내려갔다.

어획이 부진하면 그동안 값이 올랐지만, 올해는 소비둔화 등으로 하락했다.

100마리 상품 한 상자 값은 40만원 초반대(위판가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만원 보다 10만원 이상 떨어졌다.

120마리는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목포지역 안강망 어선 선장 김모씨는 "2020년 9월부터 2개월 동안 바다가 참조기로 가득 차 전년보다 40% 이상 더 잡는 등 만선 풍어를 이뤘는데 올해는 씨가 말랐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기름값, 어구, 인건비 등이 모두 올랐는데 고기가 잡히지 않아 출어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가 계속되면 출어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참조기 위판량이 9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참조기뿐만 아니라 갈치도 큰 것이 잡히지 않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어획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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