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더현대 복합쇼핑몰, 옛 방직공장 터 개발 의견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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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더현대 복합쇼핑몰, 옛 방직공장 터 개발 의견 '다양'
  • 최철 기자
  • 승인 2022.12.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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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서 부지 개발 정책 토론회…"공장건축물 보존 원칙 지켜야"
'더현대 광주' 조감도
'더현대 광주' 조감도

광주 복합쇼핑몰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근대 산업유산이기도 한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7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렸다.

안평환 시의원이 마련한 이 날 토론회는 '전남·일신방직 부지 제대로 개발·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굉주시, 민간 사업자, 주민 대표, 건축가,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서는 방직공장이 가진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존하면서 복합쇼핑몰과 주거시설 등 조화로운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광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휴먼스홀딩스 PFV는 복합 쇼핑타운 기능을 갖춘 '챔피언스 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휴먼스홀딩스 PFV는 해방 전에 지어진 공장 건축물 등 10곳은 원형 보존하는 등 광주시가 제안한 협상 전제조건 및 권고사항 이행방안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밝혔다.

천득염 한국학호남학진흥원장은 공장 건축물 보존과 활용 가치의 평가 기준, 공장보존물 보존의 기본원칙, 도시계획 협상 조건 등을 제시했다.

천 원장은 "근현대 건축물을 활용해서 도시 공간을 재개발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사업자가 건축물을 보존한다고 하는데 이전하거나 일부를 보존하는 것은 재현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발제에 이어 주민대표와 건축가, 시민단체 대표들이 토론을 이어갔다.

정은채 전남일신방직 이전 주민협의체 공동대표는 "주민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기본 계획만 1년 반이 걸렸고, 보존할 건물도 너무 많다"며 "정치·경제적으로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해 광주에 대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훈 전일방 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사업계획서를 보면 협상 전제조건인 기본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고, 광주시가 제안한 전제조건이 대부분 미반영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개발이익을 고려하면, 부지면적의 70%를 공공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인선 광주시 총괄건축가는 "10개 건축물을 보존하자는 협상 조건을 마련했는데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역사문화공원은 국제 현상설계공모를 거쳐 역사적 가치를 반영하고 도시의 매력을 갖춘 기획안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정책토론회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정책토론회

전방·일신방직 부지는 광주 북구 임동 29만㎡ 규모로 공장 건축물 31개가 남아 있다.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 PFV는 이 부지에 복합쇼핑몰인 '더 현대'를 비롯해 역사문화공원, 스트리트몰, 특급호텔, 랜드마크 타워, 주상복합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로 선형은 전체 부지와 주변 도로 여건, 교통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까지는 변경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민관협의체에서 6개월 안에 교통까지 포함해 최적의 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일신방직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모태로 1934년 종연방직(가네보방직)으로 출발했다.

해방 이후 정부에서 관리하다 1951년 민간에 불하돼 전방㈜으로 민영화된 뒤 다시 1961년 지분 분할로 일신방직이 추가로 설립됐다.

두 공장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여성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여성근로자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표적인 근대산업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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