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풍경' 그린 아마추어 작가 첫 단체전 '그리고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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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풍경' 그린 아마추어 작가 첫 단체전 '그리고 기억하다'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2.12.13 12: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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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어반스케쳐스광주 단체전', 24명 작가 참여
17일 오월미술관서 오프닝 행사…컵드로잉 클래스도
조순옥_ 무등산 규봉암에서_ 21×29.7cm_ watercolor on paper_ 2022
조순옥_ 무등산 규봉암에서_ 21×29.7cm_ watercolor on paper_ 2022

아이를 키우는 엄마, 직장 생활을 하는 아저씨, 이제 막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아마추어...

전업작가는 아니지만, 이들은 모두 소소한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취미가 있다.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모인 이들이 그동안 함께 갈고닦은 실력을 활동 본거지인 광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림 동호회 '어반스케쳐스광주'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오월미술관(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29-1)에서 첫 단체전 '그리고 기억하다'를 개최한다.

동호회 명칭에 사용된 용어 '어반스케치(Urban sketch)'는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잘 그리는 것보다는 함께, 그리고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활동하는 국제 비영리기구의 이름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광주를 비롯해 전국 22개 도시에서 동호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곰아재_ 바다가 보이는 목포 시화골목_ 29.3×21cm_ watercolor on paper_ 2021
곰아재_ 바다가 보이는 목포 시화골목_ 29.3×21cm_ watercolor on paper_ 2021

◇ 함께 그리다

어반스케치는 주로 도시와 사람을 그리기 때문에 도시별로 조직화 되는 특징이 있다.

어반스케쳐스광주는 2020년 2월 어반스케치에 관심이 있는 몇몇 회원을 중심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이후 매월 정기 모임을 진행하고 지역을 거점으로 꾸준히 어반스케치 활동을 해 왔다.

코로나19 시국으로 모임이 어려웠을 때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USK빛고을광주)을 통해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점차 회원 수가 늘어 오픈채팅방 참가자 수는 현재 40여 명이다.

회원들은 모두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비전업 작가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새내기 주부로 동화 같은 드로잉 작품을 인스타에 올리면서 팔로워가 6만 명이 된 '땡란' 회원, 광주의 예술계 소식을 전하다 펜화에 취미를 붙여 회원이 된 서동환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장 등 모두 다른 사연으로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그리고 있다.

회원들은 정기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SNS로 '함께 그리기'를 실천한다.

매주 그림 그릴 장소를 정한 뒤 각자 스케치 작업을 해서 SNS를 통해 공유하는 '주간미션'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주간미션은 벌써 126주차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김지운_ ‘남동5·18기념성당’_ 15×21cm_ watercolor on paper_ 2022
김지운_ '남동5·18기념성당'_ 15×21cm_ watercolor on paper_ 2022

◇ 일상을 그리다

어반스케쳐스 광주는 지금까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언덕, 송정역시장, 용두동 골목길 등 우리 주변의 공간을 그림에 담았다.

어반스케치의 규약 중 '우리의 드로잉은 시간과 장소의 기록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공간과 사람들, 즉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 어반스케치의 가장 큰 특징이다.

어반스케치의 이런 특징 덕분에 지난 9월 대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대구 '책방i아이'에서 어반스케쳐스광주 측에 '오월광주'를 주제로 그림 전시를 요청한 것.

일상의 공간을 통해 5·18항쟁을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14명의 회원이 광주와 전남 지역 곳곳을 스케치하며 5·18항쟁 역사를 그림에 담았다.

이를 계기로 어반스케쳐스광주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8일까지 대구에서 '오월 광주, 어반스케치展'을 개최했다.

이번에 광주에서 열리는 첫 전시에서 대구 전시 때 선보였던 '오월 광주' 작품 29점을 특별전 형태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시연_ 할머니집-전남 완도 도암리 이성식님의 집_ 35.5×50.7cm_ watercolor on paper_ 2022
이시연_ 할머니집-전남 완도 도암리 이성식님의 집_ 35.5×50.7cm_ watercolor on paper_ 2022

◇ 첫 단체전 '그리고 기억하다'

이번 전시는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원 24명이 작가로 참여한다.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다'는 주제로 작가의 일상이자 관객들의 일상일 수 있는 주변의 풍경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작가는 곰아재·김양희·김지운·김혜영·땡란·박정주·서동환·서채은·손세미·양송희·염은진·오영석·유정미·이시연·이연우·이한나·정인경·조미영·조순옥·조혜경·최규진·최준희·홍종희다.

초대작가로 그림쟁이 '지니'가 참여한다.

어반스케쳐스광주 창립멤버이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곰아재(송선민)는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께는 '멋진 그림이네'라는 감탄보다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욕구가, 저희들과 '함께 시작하고 싶다'는 용기가 생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17일 오후 2시부터 전시장인 오월미술관에서 진행된다.

특별히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컵드로잉 클래스'가 열려 누구나 재료비 1만원(홈페이지 https://uskgwangju1.modoo.at/ 선착순 신청)를 내면 작가의 지도에 따라 어반스케치가 활용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전시 작품들이 프린트된 2023년 캘린더도 구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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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은진 2022-12-13 12:34:05
너무 멋진 전시입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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