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더불어민주당 '헤어질 결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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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더불어민주당 '헤어질 결심' 해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2.12.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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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럼에서 강연 중인 양향자 국회의원[세종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포럼에서 강연 중인 양향자 국회의원
[세종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열린 민생 대책 없는 156분의 윤석열 대통령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대한 뉴스와 내년도 국회 예산안 협상 데드라인 시점을 하루 넘긴 뉴스가 쏟아진 16일 뜬금없는 지역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민주당 복당 신청'에 대한 기사가 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백브리핑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외에도 많은 분들에 대한 복당 심사 결과 의결 건이 남았다"며 "예를 들면 양향자 의원 같은 분들에 대한 복당 신청이 올라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의구심이 든 한 기자가 '양 의원이 복당 신청을 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복당 신청을 했다가 그 뒤로 철회를 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애초에는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확답을 피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거짓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준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뜬금없는 발언을 했다. 김의겸, 참 이해가 안 되는 의원이다. 그는 언론사 기자 생활을 하고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 아닌가. 그런데도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마구잡이로 해대는 사람이 지금도 대변인을 맡고 있다니...

양향자 의원은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월 복당 신청을 철회했고, 지금도 복당할 뜻이 없고 복당 심사 대상에 오르내릴 이유도 없다"며 "복당 신청 철회를 공개 선언한 사람에게 한 번도 의사를 묻지도 않고 복당 자격을 심사하겠다니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 한번의 당사자 조사 없이 의혹만으로 소속 의원을 제명 의결하더니 단 한번의 의사도 묻지 않고 복당을 논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복당 신청을 철회한 두 가지 이유에 대해 첫째, '검수완박'에 대한 민주당 당론 반대, 둘째, 이재명 고문·송영길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반대"라고 했다. 이어 "그때 저는 '지금의 민주당엔 민주·실력·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때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발표가 실수였다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 고의였다면 그 비겁함과 무례함을 반성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거대 정당 더불어민주당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모양새다. 소리없이 서서히 붕괴해 가는 불길한 느낌마저 든다. 아무 것도 차고 나가지 못하는 민주당의 분당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민주당도 넋놓고 관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듯하다. 민주당이 두 동강이가 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인한 민주당 분당 가능성과 관련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지도 오래다. 지난 5~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인한 민주당 분당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44.8%가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본 비율이 강원·제주(53.6%)에 이어 호남지역에서도 42.3%를 기록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57.2%가 "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존재를 인정했다. 4개 주요 여론조사회사가 15일 발표한 공동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하면서 오차 범위 내에서 선두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36%, 민주당 30%, 정의당 5% 등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어떤 이유로든 '이재명 사법리스크', '이재명 방탄'을 외치며 공격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뚜렷한 대안도 계획도 없는 듯하다. 그냥 남의 집 불구경하는 꼴이다. 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직 유지와 무관하게 당이 더 큰 곤란한 처지에 빠질 최대 위기 국면에 있다. 하지만 위기를 체감하는 의원들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답이 없다는 걸까.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도 보류하는 등 포용력 없는 우리끼리 끼리끼리 스크럼 정치의 고질적 폐단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헤어질 각오로 지혜를 모아 전향적인 자세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2024년 4월 22대 총선에서까지 밀리면 지금같은 5년의 세월을 더 버텨내며 살아야 한다. 헤어질 결심만 하면 길은 열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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