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한 살 더 먹지 않는 해 '천지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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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한 살 더 먹지 않는 해 '천지가 위기'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1.02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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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해가 바뀐다고 한 살 더 먹지 않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시작됐다.

하지만 세상은 정치, 경제, 안보 등 하나같이 천지가 위기다.

몇 년 동안 코로나19 탓에 모두 숨죽여 살아서인지, 토끼의 해에는 깡충깡충, 껑충 뛰어 오르라는 덕담이라도 많았으면 하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올 한 해도 숨죽이고 지내야 한다고 새해부터 기를 팍팍 죽인다.

보통 새해 첫날은 덕담과 격려, 희망의 메시지로 시작하는데 말이다.

민생을 책임진 정치권은 그 어떤 메시지도 없다.

차라리 희망 고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토끼는 간을 내어주고 죽어야 할 지경에서도 꾀를 내고 살아났다.

토끼처럼 극도의 위기에서도 지혜를 발휘해서 난관을 헤쳐가는 한 해를 시민은 바랄 뿐이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은 카메라만 쳐다보며 9분 동안 신년사를 읽고 퇴장했다.

브링핑룸 안에는 지켜보는 기자도 없었다.

당연히 언론의 질문도 없었다.

듣던가 말던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등을 돌린 것이다.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이런 행태에 비판만 할 뿐, 어떤 비전 제시나 해법은 내놓치 못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가 올해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도 2일 나왔다.

법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하루빨리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치권은 협치는 헌신짝 버리듯 하고 싸우겠다고만 으르렁 댑니다.

시민들은 어떤 희망의 말이라도 듣고 위안을 삼으려는데...

교토삼굴,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는다고 한다.

정치권은 한 개의 굴이라도 파겠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저 상투적인 시민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만.

시민 여러분, 열심히 뛰는 정치인 동네에서 자주 보십니까.

그저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밖에 할 줄 모르는지,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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