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흐름 역행' 지적 이어진 광주 광산구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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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흐름 역행' 지적 이어진 광주 광산구 조직개편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1.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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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설립·공단 본부장직 신설…기능중복·자리늘리기 우려
광주 광산구청[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광산구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선 8기 광주 광산구가 추진하는 조직 개편안이 중복·유사 기능 재조정과 긴축재정이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8일 광산구에 따르면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 가칭 광산복지재단 설립이 최근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 절차에 들어갔다.

광산구는 용역사와 약 2천만원에 계약을 맺었고, 타당성 조사비용 약 5천만원을 올해 본예산에 반영했다.

재단 설립 후 직원 임금 등 운영비용은 3년간 약 14억2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광산구는 추산했다.

광산구는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과 복지 현장 종사자 모두가 누리고, 만족할 수 있는 공공복지 플랫폼 구축'을 기조로 재단 설립에 나섰다.

공식 출범이 끝나면 5개 직영복지시설의 운영을 재단에 맡길 계획이다.

계획안이 공개되자 재단의 역할과 기능이 광주시 사회서비스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광산구 시설관리공단 등과 중복된다는 우려 제기가 잇달았다.

구의회에서는 관련 예산안이 '6 대 5' 1표 차이로 상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구청장과 같은 당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마저 일부 반대 의견을 보였다.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재단 설립 당위성 제시를 요구하는 질문에 '현재 단계에서 정확한 방향성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민간출자가 아닌 광산구 출연 재단만의 차별성을 내세우지 못하면서 광주시와 협의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상급 자치단체인 광주시는 민선 8기 들어 기능 재조정, 협업사업 강화 등을 목표로 공공기관 쇄신을 추진 중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신설 재단의 역할을 설정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나 용역을 끝날 때쯤이면 여러 의구심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설립과 별도로 광산구는 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을 신설하고 지난 6일까지 채용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복수 본부장 체제로 전환하는 공단의 직원 인사와 예산 운영은 개방형 직위인 경영본부장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는 정부 기조와 달리 산하 공기업 관리자를 늘린 광산구의 조직 개편에 측근 챙기기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국강현 광산구의원은 "팀장급 직원도 본부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한 상황에서, 별다른 구조 변화 없이 본부장 자리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어떤 사람을 채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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