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스타필드'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관건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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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스타필드'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관건은 상생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1.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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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인 설립·지역업체 입점 등 방안 제시됐지만, 아직 막연
어등산 상가면적도 변수…"전체 이익 고려한 방안 고민해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투시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투시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프라퍼티가 뛰어든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흐름을 좌우할 관건으로 소상공인 등 지역사회와 상생이 떠올랐다.

상권 침해를 우려하는 소상공인 단체의 반대, 대규모 복합쇼핑몰 유치를 바라는 시민사회 단체의 적극적인 추진 촉구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광주시와 기업들은 상생 방안 구체화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는 지난 10일 실무협의회를 열어 현대백화점그룹이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건립하기로 한 '더현대 광주'의 지역 상생 계획을 공유했다.

신활력행정협의체는 오는 18일 전체 회의를 열어 신세계프라퍼티 측으로부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사업 계획을 들을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말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예정지에 스타필드 건립 계획을 제출해 광주에서는 '방직공장터 더현대', '어등산 스타필드' 등 2개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더현대 광주' 조감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현대 광주' 조감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현대는 3대 상생 전략으로 ▲ 상생 공간(로컬 빌리지) 제공을 통한 판로 확대 지원 ▲ 현지법인 운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 구도심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상생 방안 추진을 제시했다.

스타필드는 ▲ 시민 친화 공간 ▲ 지역 밀착 프로그램 ▲ 상생 거버넌스를 통한 협력을 제안했다.

현지법인 운영, 지역 상품 브랜딩, 지역 업체 입점 지원 등 상당 부분은 겹친다.

상품 구매 적립 포인트의 광주 상생카드와 연계(더현대), 충남 공주 밤을 활용한 라떼처럼 스타벅스와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상생 음료 개발(스타필드) 등 세부 방안도 눈에 띈다.

다만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지역 소상공인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막연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광주시가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이 유통 대기업의 편익만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정례적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민관협의체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민관협의체 구성 요구는 지난해에도 상인 단체 안팎에서 나왔지만, 광주시는 효율성을 고려해 신활력행정협의체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스타필드 건립 추진에 필요한 어등산 관광단지 상가 면적 확대 논의 과정에서도 상인 반발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어등산 상업시설 면적은 2만4천여㎡에서 4만8천여㎡로 확대 설계됐지만, 수익성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업계의 관심도 적었다.

스타필드는 상가시설 면적만 14만3천여㎡로 계획돼 확대가 불가피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이와 관련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보장하면서 동시에 공공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대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설정 면적을 막연히 지키는 게 좋다는, 아니라는 사람도 있을 테니 '과거에 어땠다'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상상력을 열어두고 그를 뛰어넘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복합쇼핑몰 건립, 어등산 개발을 위해 상가 면적 확대를 요구했다.

시민회의는 "(2005년 기획 이후) 18년간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을 표류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 상가시설 면적이었는데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일부 상인의 쇠락해가는 기득권을 위해 사업을 계속 방치하라는 요구"라며 "비현실적이고 소모적인 투쟁은 시민의 외면을 받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다수 상인에게 고루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상생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선 8기 출범 직후 광주시는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한 '디지털 기반 광역 통합 유통센터 건립'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잠잠해진 모양새다.

시민 최모씨는 "복합쇼핑몰 건립으로 시민이 누릴 편의가 최우선이겠지만, 시민의 일부이자 다수인 중소상인과의 상생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논의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소수 대형 상가에 입점한 상인뿐 아니라 전체 상인이 낙수효과를 누릴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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