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우'에 항공기 결항 속출…축제장 곳곳 취소·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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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폭우'에 항공기 결항 속출…축제장 곳곳 취소·차질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1.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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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양방향 통제·광주는 적은 비에도 지하차도 침수
비 내리는 동백나무 숲제주도에 폭우가 쏟아진 13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을 찾은 입장객이 동백나무 숲을 걷고 있다. 2023.1.13 (사진=연합뉴스)
비 내리는 동백나무 숲
제주도에 폭우가 쏟아진 13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을 찾은 입장객이 동백나무 숲을 걷고 있다. 2023.1.13 (사진=연합뉴스)

한겨울에 여름 장맛비 같은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항공기 결항과 축제 취소 등 피해가 전국에서 잇달았다.

13일 항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공항 등의 기상 문제로 출발 9편, 도착 8편 등 항공기 17편이 결항했다. 출발 3편과 도착 7편 등 지연도 이어졌다.

제주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삼각봉 304.5㎜, 윗세오름 230.5㎜, 영실 196㎜, 사제비 166㎜, 어리목 119.5㎜ 등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최대순간풍속이 백록담 초속 29.8m, 삼각봉 27m, 어리목 21m, 대흘 20.7m, 제주공항 19.3m 등을 기록했다.

호우주의보 내린 부산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오전 도심 하천인 연제구·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 일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2023.1.13 (사진=연합뉴스)
호우주의보 내린 부산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오전 도심 하천인 연제구·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 일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2023.1.13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도 많은 비와 강한 바람 탓에 필리핀 세부에서 김해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72편 등 국제선 8편과 국내선 36편이 결항했다.

결항한 국제선 가운데 6편은 대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각각 3편씩 회항했다.

강풍 탓에 오전 한때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양방향 진입이 통제됐고, 도심 하천인 온천천 주변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등의 출입도 일부 차단됐다.

때아닌 폭우로 3년 만에 재개한 겨울 축제 또한 차질을 빚었다.

강원 화천군은 새벽부터 내린 비가 얼어붙어 관광객이 다니는 통행로와 계단 등에 빙판이 만들어지자 산천어축제를 하루 휴장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긴급 휴장13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 및 축제 관계자들이 대형 눈조각 방수 작업을 하고 있다. 화천군은 이날 겨울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축제 운영을 하루 중단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2023.1.13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 산천어축제 긴급 휴장
13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 및 축제 관계자들이 대형 눈조각 방수 작업을 하고 있다. 화천군은 이날 겨울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축제 운영을 하루 중단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2023.1.13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문순 군수와 군청 직원들은 이른 오전부터 현장을 점검한 뒤 빗물 제거와 모래주머니 설치, 양수기 가동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날 개막한 홍천강 꽁꽁축제도 야외 얼음낚시터와 맨손잡기 체험 행사를 취소하고 실내행사만 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얼음낚시터 등 일부 행사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송어축제는 이날은 개장하지 않았고, 철원 고석정 꽃밭 잔디광장에 조성한 한탄강 겨울놀이마당도 하루 휴장했다.

가뭄에 시달리는 광주에서는 많지 않은 강수량에도 지자체 대비 부족으로 지하차도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겼다.

13㎜ 겨울비에 침수된 광주 광산구 영광통 지하차도[연합뉴스 사진]
13㎜ 겨울비에 침수된 광주 광산구 영광통 지하차도
[연합뉴스 사진]

광주와 전남 영광을 잇는 주요 관문인 광산구 영광통 지하차도 일부 차로가 비에 침수돼 오전 5시 14분부터 오전 6시 10분까지 배수 작업과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오전 5시 기준 광주 광산구의 일 강수량은 13㎜에 그쳤으나, 배수구가 낙엽과 이물질에 막히면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담당 도로 시설이 총 350개, 지하차도는 15개나 돼 배수구 주변 낙엽이나 퇴적물 점검을 미리 하지 못했다"며 "비가 그치면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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