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텃밭" ① 광주 22대 총선 누가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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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텃밭" ① 광주 22대 총선 누가 나오나
  • 최철 기자
  • 승인 2023.01.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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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중 7명이 초선…현역 생환율·물갈이폭 관심
경제 관료·검찰 출신·친 이명계 인사 출사표 예고
먹구름에 휩싸인 국회의사당[연합뉴스 자료사진]
먹구름에 휩싸인 국회의사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현역 의원에 맞서는 광주 예비 출마 주자들의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론과 중량급 신진의 도전, 올드보이 중진 의원들의 귀환, 국민의힘의 교두보 확보, 진보정당의 약진 여부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질 조짐이 어느 때보다 뚜렷해지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의 뿔처럼 혼자(무소속)서라도 갈 태세를 보이는 출마 예정자들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이재명계와 관망파 등으로 사분오열되고 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선을 통한 공천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텃밭의 민심은 중앙 무대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들러리로 전락한 현역의원들에 대한 교체 요구와 더불어 혁신공천을 통한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다른 새 인물로 바뀌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6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총선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한 현역의원 교체 요구는 과거와는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조건적인 다선의원 교체보다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도 과감히 교체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초선과 다선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면서 민생에 주력할 수 있는 능력있고 참신한 새로운 인물의 기용이 필요하다는 게 텃밭의 민심이다.

◇ 윤영덕 의원의 '동구남구갑'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의 남편인 정진욱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포럼 광주세상'을 공식 출범하며 총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경제국토교통연구소'를 개소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출마를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구청장을 지낸 최영호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도 이달 말 퇴직하는 대로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상옥 동남갑 당협위원장, 정의당은 문정은 광주시당위원장이 나선다.

◇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의 '동구남구을'

노희용 전 동구청장과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실물경제 전문가인 광주은행 최초 여성 임원 출신 김해경 남부대학교 초빙교수의 재도전과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평통자문위원을 지낸 문충식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홍성남 정의당 광주 동남구 지역위원장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 출신인 김미화 진보당 광주시당 동남을지역위원장 등 진보진영 후보들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 3선 여부 주목받는 송갑석 의원의 '서구갑'

기획재정부 출신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 전 부시장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서구청 맞은편에 '민생경제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역 주요 현안과 민생에 주력할 전문가임을 자임하며 지역민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은 '더연 정치연구소'를 설립해 광주 주요 현안과 정치 현안을 연구하고 관련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발전 비전과 전략을 가다듬으며 주민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김대현 위민연구원 원장도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원장은 지역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천권 경쟁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선대 명예교수인 윤종록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정의당에서는 박형민 서구갑 지역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 양향자 의원 탈당으로 무소속 지역구 된 '서구을'

광주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이곳은 양향자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민주당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신분인 양 의원은 당적과 상관없이 지역구 활동을 지속하며 재선 발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 의원은 '민주당 복당신청은 없다'며 분명한 의사를 밝혔지만, 향후 정계 개편 여부에 따라 정치적 스탠스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선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7선을 도전해 국회의장을 바라보며 존재감을 잃은 텃밭을 다시 일구겠다며 오래전부터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를 열고 지역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뛰고 있다. 중소기업단체 출신의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은 기업과 관련한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발판 삼아 재선에 힘쓰고 있다. '공고 출신 고검장' 신화를 써내려간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위원장은 지역에 변호사 사무소를 내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지 기반을 다진 이남재 전 광주시 정무수석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하헌식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고 집권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에서는 강은미 의원(비례)이 출마한다. 시의원,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에 맞선다. 진보당에선 김해정 풍암호수 원형보전 공동대책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 조오섭 의원의 '북구갑'

재선 고지를 노리는 조 의원에 맞서 현재까지 4∼5명이 링 위에 오를 것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재선 시의원을 지내고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을 이끌고 있는 문상필 회장과 지난 총선에서 조 의원에게 고배를 마시고 권토중래 끝 재출마를 준비중인 정준호 변호사, 1987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유세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광역의원 재선과 부의장까지 지낸 진선기 전 시의원 등이 당내 경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6대 북구의회 의원 출신의 이동국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 8, 9대 위원장을 지낸 김주업 전 진보당 광주시당위원장 겸 현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굳히고 표밭을 갈고 있다.

◇ 이형석 의원의 '북구을'

북구갑과 마찬가지로 현역 의원과 지방정치인 간 대결 구도다. 이 의원의 재선 도전에 맞서는 전진숙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은 광주여성민우회 대표를 지내는 등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2010년 북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청와대 행정관 시절 사회혁신 플랫폼 등 지역·사회혁신 전국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실패박람회'를 전면적으로 실용성있게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남도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출신으로 호남사랑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인숙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황순영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이 재도전을, 윤민호 전 통합진보당·민중당 광주시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낸 이용빈 의원의 '광산갑'

'친명계(칭이재명계)' 간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광주 고검장 출신의 박균택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총잡이'에서 현재는 사법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 조끼'로 변신한 박 부위원장은 지역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민심을 훑고 있다. '대변인 출신' 대 '변호인 출신'의 치열한 대결이 점쳐진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진보당 등이 변수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에서 최소 1석 이상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에서 현 정부와의 강한 '정치적 연결고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황경순 금호타이어노조 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정희성 진보당 공동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 '편법 탈당' 논란 빚은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광산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을 지낸 김성진 전 단장이 중앙과 지역 경제계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당내 '경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 공동대표, 시민의힘 상임대표 등을 역임한 관록을 십분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경선에 승리했지만 재경선 결과에선 민형배 당시 후보에게 패배하며 와신상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출마 태세를 갖췄다. 정 전 선임행정관은 청와대, 국회, 공기업 등에서 근무하며 쌓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 강점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안태욱 광산을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채비를 마치고 본선 경쟁을 예고했다. 전주연 민주노총 광주본부 사무처장과 김용재 전 중소상공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위원장도 각각 진보당과 정의당 후보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 공천 (PG)
투명 공천 (PG)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제 개편과 선거구획정이 총선을 좌지우지할 변수 중 하나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총론에는 여야가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간 또는 지역별 의원들 간 유불리가 달라 입법화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제기된 중·대선거구제 역시 여야 간 이견이 명확해 실현 가능성은 낮다. 이로 인해 현행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과 권역별 비례대표제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22대 총선은 당선을 좌우할만한 각종 화두가 즐비한 가운데 변방으로 전락한 정치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혁신과 교체요구가 높다.

이런 상황에 따라 텃밭 정치권의 얼굴이 대거 물갈이가 될지, 아니면 현역 의원들이 선수를 늘릴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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