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텃밭" ② 전남 22대 총선 누가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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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텃밭" ② 전남 22대 총선 누가 나오나
  • 박성수 기자
  • 승인 2023.01.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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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의원들에 맞설 공천 도전자들 속속 등장
'서진 정책' 국민의힘 주목…진보정당 후보들도 보폭 확대
<strong>총선(CG)</strong><br>​​​​​​​[연합뉴스TV 캡처]
총선(CG)
[연합뉴스TV 캡처]

제22대 총선까지 아직 1년이 넘게 남았지만 출마를 준비하는 전남지역 입지자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내년 총선은 그동안 정치 환경 변화로 다양한 변수가 불거지면서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거제도 개편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데다 선거구도 아직 획정되지 않았다.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있고 정치 신인의 진입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거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의원 정수를 조정하거나 준연동형 비례제를 폐지하는 등 개혁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총선을 불과 1여 년 앞두고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남에서는 후보들이 겨룰 '링'을 결정하는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인구 변동으로 여수,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선거구를 나누고 쪼개는 복잡한 셈법이 작동하고 있다.

선거제도, 선거구, 경선 방식 등 다양한 변수 속에도 각 정당은 민심 잡기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전남 10개 지역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전남도당은 무소속 돌풍에 참패했던 지난 지방선거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 총력을 다할 태세다.

이를 위해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민생 정책'에 부합한 후보군을 낼 계획이다.

2014년 치러진 7·30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자를 배출한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호남 무소속 자치단체장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등 '서진 정책'의 결실을 내년 선거에서 수확한다는 각오다.

투명 공천 (PG)
투명 공천 (PG)

◇ 순천·광양·구례·곡성갑

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허석 전 순천시장,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서갑원 전 의원 등이 거명된다. 여권에서는 2014년 금배지를 단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도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얼굴을 알리는 등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이성수 도당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서동용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3선 광역의원을 역임한 이용재 전 전남도의회 의장, 권향엽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 부의장은 국회 정책위원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내는 등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강점을 지녔다. 국민의힘에서는 추우용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당에서는 유현주 광양시위원회 위원장이 출마를 확정했다. 유 위원장은 지역내 노동자들에게 높은 신임을 얻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전남 동부권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 선거구 획정이 내년 총선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 여수갑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민주당 주철현 의원에게 패한 이용주 전 의원은 민주당 복당 후 주 의원과 다시 한번 치열한 리턴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강용주 전 여수세계박람회 재단 이사장, 여수시민단체와 시의원 등 잔뼈가 굵은 강화수 민주연구원부원장, 김경호 제주대 교수 등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고영호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주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 과정서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매주 도심 외곽과 섬 지역 등을 돌며 표밭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 지역도 최근 논의 중인 선거구제 개편에 따라 여수 지역 선거구 변화도 외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많은 후보가 선뜻 경쟁을 단언하지는 못하고 있다.

◇ 여수을

재선을 노리는 김회재 의원을 저지하기 위해 권오봉 전 여수시장,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초선인 김 의원을 상대로 전직 시장과 민주당 핵심인사가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국회와 수도권 무대에서 보여준 정치적 활약으로 여수와 시민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권 전 시장은 김 의원의 강력한 대항마로 첫 신호탄을 올리고 '여수미래포럼' 등을 만들고 지지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은 이재명 당 대표의 핵심 조직원 중 한 사람으로 21대 총선에서 여수 갑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지원사격과 지지세가 하나로 결집될 경우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임동하 당협위원장이 선거구 변화에 따른 추세를 주시하면서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여수을 선거구 역시 선거구 개편에 따른 단일선거구가 될 것인지, 타지와 합쳐 여러 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로 갈 것인지 등 선거구 결정에 따라 많은 변수가 예고되고 있다.

◇ 목포

전남 정치 1번지인 목포에는 민주당 김원이 의원에 맞서 이윤석 전 의원이 무안·신안·영암이 아닌 자신이 고등학교를 나온 목포로 옮겨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박지원 전 원장이 3선을 한 목포에 나올 경우 다시 무안·신안·영암 선거구로 돌아가 출마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배종호 세한대학교 초빙교수와 함께 우기종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 등도 목포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 해남·완도·진도

현역인 윤재갑 의원에 맞서 이용호 전 의원과 함께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국민의힘 윤영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어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웅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 담양·함평·영광·장성

광주·전남 최다선인 3선의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로 이 의원의 '4선 도전'이 최대 관심거리다. 이 의원의 4선 도전 여부에 따라 총선 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박노원 민주당 부대변인이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박 부대변인은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에 출마했지만 김한종 군수에게 석패했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경쟁력을 입증해 지역 정가를 놀라게 했다. 지난 총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선우 전 복지TV 사장도 재도전의 뜻을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대한민국 헌정회 미래 전략 특별위원회 복지 자문위원, 한국 환경보호 전국 감시 연합회 수석 부회장으로 복지와 환경 분야 전문가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최형식 전 담양군수도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군수는 함평군수를 3선 역임하며 함평나비축제를 전국적 축제로 키워내면서 지방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전 군수 또한 담양군수를 세 번 연달아 지내며 담양을 국내 대표 관광도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현 전 호남대 교수도 출마 예정자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영용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박 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전남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당협위원장을 맡아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 영암·무안·신안

3선 도전에 나서는 서삼석 의원과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 간 재대결이 에상되고 있다. 서 의원과 백 전 행정관은 지난 2018년 박준영 당시 국민의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이 무효가 되면서 치러진 재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어 서 의원이 백 전 행정관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돼 당선된 바 있다. 김병도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경선 후보로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은 황두남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 나주·화순

현역인 신정훈 의원은 초선인 손금주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신 의원은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첫 입성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녹색돌풍'를 몰고 온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21대 총선에서 다시 탈환했다. 손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탈당, 무소속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다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구충곤 전 화순군수 출마도 주목된다. 민주당 출마 예상자 5명 중 4명이 나주 출신으로 화순 출신은 구 전 군수가 유일하다. 설 연휴 후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당원 지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심사는 인구수로 나주가 화순의 두 배에 가깝다. 화순은 소위 '머릿수'에서 밀려 매번 나주 출신 국회의원의 당선을 지켜봐야만 했다. 구 전 군수는 화순 군민들의 염원인 '화순 출신 국회의원 배출'에 군불을 땔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정치신인으로 분류되는 김덕수 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과 최용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경선 의사를 일찌감치 밝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김종운 나주·화순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나주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방정치를 경험한 인물이다.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돼 지역에 예산폭탄을 내리겠다는 각오다. 진보당에서는 안주용 나주시 지역협의회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 고흥·보성·장흥·강진

대표적 86학번 운동권 출신의 김승남 의원은 당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 이에 더해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우호 지분을 많이 확보해 '3선 가도'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에서 김 의원과 공천권을 두고 벌일 경쟁자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또 다시 '86그룹 용퇴' 목소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 당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점에서 전략 공천 대상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게 최대 변수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화진 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역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고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정치 인생 대부분을 광주에서 활동했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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