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텃밭에선 상향식 공천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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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텃밭에선 상향식 공천이 답이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1.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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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공천 (PG)
투명 공천 (PG)

광주와 전남은 어느 선거나 청색 옷을 입은 후보만 거의 당선된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보았지만 참 괴이한 일이다.

후보자의 인물 본위나 능력 따위는 왜 보지 않는지.

그래서 과거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사람을 막대기에 빗대는 건 좀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선거에서 정당을 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당도 보고 후보자의 능력도 함께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닐까.

어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지난 총선 패배의 주요 요인을 '불공정 공천'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략 공천에 손을 대면 부정이 붙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비례대표로 정리하면 된다고도 했다.

그는 왜 지역에 손을 대 죄 없는 동지의 목을 쳐야 되겠느냐고 했다.

포럼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초선 의원 40여 명은 공천 불이익을 당할까봐 줄을 섰다는 말도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김기현 의원도 우리 당도 공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패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치권에서는 정치개혁으로 '개헌, 선거구제 개편, 상향식 공천' 등 보통 3가지를 꼽는다.

선거구제 개편은 여야 합의사항으로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선출 방식과 관련된 사항이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반면 상향식 공천은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되돌린다는 차원에서 민주적 정당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원하는 후보의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당 대표 혹은 그 이상의 권력자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휘둘러 왔던 것이 지난 정당의 역사였다.

그러므로 정치권은 특히 국회의원은 '권력에 줄을 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지역에서만이라도 이래선 안 된다.

공천을 받기만 하면 '묻지마 식'으로 투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선 '공천=당선'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세워져 있다.

과연 내년 총선에도 이 공식이 통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주민 의견을 외면한 공천을 하면 정당을 보지 않고 인물을 보고 투표할 수 있다.

최근 한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우리 지역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다른 새 인물로 바뀌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역민들도 민생을 이야기해도 듣는 척도 하지 않거나 시늉만 하는 정치인들을 예리하게 지켜봐야 한다.

공천을 잘못하면 단호하게 외면하고 정당을 떠나 능력 있는 선량을 선택해야 한다.

춥고 배고프게 이대로 살려면 몰라도 평온한 세상을 살려면 말이다.

주민의 상식을 대변하고 가치를 지향하는 선량을 뽑는 혜안을 가져야 배부르고 등 따습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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