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착공 눈앞…연간 110일 섬에 갇힌 주민 삶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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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착공 눈앞…연간 110일 섬에 갇힌 주민 삶 바뀐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2.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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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까지 1시간 소요…관광객 방문 증가, 섬 경제활성화 기대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연합뉴스 자료]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
[연합뉴스 자료]

"서울까지 1시간이면 간다고 하니 공항이 생기면 우리 흑산도도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주민들이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흑산공항건설대책위 정일윤(70) 위원장은 4일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공항 건설 방해 공작이 워낙 심해 안될 줄 알았는데 그걸 뚫고 천신만고 끝에 공항 건설의 숙원을 풀게 됐다"며 "주민들이 기쁨에 울먹이는 등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현장 부근에서 가슴을 졸였다'는 정 위원장은 "섬 주민들에게 심의과정 등에 대해 소상하게 보고 드리고 기쁨을 나누려고 한다"고 전했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달 31일 흑산공항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공항 예정 부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흑산공항 착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주민들은 흑산공항 건설이 정부 사업 확정 이후 10년 넘게 답보상태에 빠져 상실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흑산도와 가거도 등 흑산권역에 거주하는 10여개 도서민은 오로지 선박에만 의존하는데 연평균 최소 50여 일에서 최다(반나절 포함) 110일정도 육지와의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종전보다 육지 나들이가 한결 쉬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항이 건설되면 주민 삶의 질 개선 등 흑산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했다.

하루가 걸리던 흑산도에서 서울까지가 1시간이면 된다.

선박의 경우에는 동절기(11월부터 익년도 2월까지)에 해상주의보 등으로 결항이 잦다.

특히 흑산도, 홍도, 가거도 권역은 서해남부해상에 위치해 동절기에 해상주의보 등으로 결항이 높다.

하지만 항공기는 겨울철에도 이착륙에는 큰 지장이 없다. 날씨가 장애물이 되기도 하지만 배보다는 운항에 덜 영향을 받는다.

선박은 태풍이나 파도가 높을 경우 보통 하루 내내 운항이 통제되지만, 항공기는 공항의 기상 상황이 양호해지면 즉시 운항 재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 등을 방문하고자 할 때도 선박으로 목포 등으로 이동한 후 버스나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많은 시간과 큰 비용이 소요돼 지역주민들은 가고 싶어도 쉽사리 가지 못하고 반대로 출향인들은 고향을 방문하고 싶어도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홍도 풍경[연합뉴스 자료]
홍도 풍경
[연합뉴스 자료]

한 주민은 "KTX 개통으로 지금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임에도 서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섬 주민이 있을 정도"라며 "하루빨리 공사를 진행해 흑산도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는 연간 주민 관광객 포함해 30여만명이 배를 이용해 오간다.

흑산도 예리 일원에 들어설 흑산공항은 국비 1천833억원이 투입돼 1천200m(폭 30m)의 활주로 등이 들어선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3년 뒤인 2026년까지 개항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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