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수양버들 춤추는 패대기 정치 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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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수양버들 춤추는 패대기 정치 현란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2.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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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나경원, 회동 마치고 입장 발표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2.7 (사진=연합뉴스)
김기현-나경원, 회동 마치고 입장 발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2.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이는 행태가 가관을 넘어 어지럼증이 날 정도로 현란하기 짝이 없다.

이준석, 나경원, 유승민을 차례로 스러지고 동반자라고 착각한 안철수 후보마저 토사구팽 신세가 됐다.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6일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결정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런 과정들이 분열이 아니라 하나가 될 수 있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산유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여기서 나올 말인가.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전폭 지지해온 당내 친윤계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나 전 의원을 공개 비판하는 성명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부도 내년 총선 공천장을 구걸하기 위해 장 의원과 뜻을 같이했다.

초선 의원 9명은 나 전 의원을 만나 약 30분간 대화를 나눈 후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전 원내대표님께서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고 두문불출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초선 의원 몇 명이 개인 자격으로 나 대표님을 위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당이 엄중한 시기에 나 대표께서 나오셔서 여러 고민도 같이 나눴으면 하는 그런 의미로 찾아뵀다"며 "나 대표에 힘내시라고 위로의 말씀도 드렸다"고 덧붙였다.

병 주고 약 주고, 아무리 정치라지만 미래가 캄캄한 정치의 퇴보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다 윤핵관과 대통령실로부터 공개적으로 불출마 압박을 받은 뒤 지난달 25일 뜻을 접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랬던 그는 7일 언제 그랬냐는 듯 '윤심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만나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고, 할 일이 많은 시기"라며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가 확실해진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준 잘보이기 위한 춤사위다.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지가 얼마나 됐다고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고 한 건지 아리송하다.

여튼 수양버들 정치인답다.

다른 듯 같은 것인지 참 역겹기도 하다. 이런 게 대한민국 정치인가.

유능한 당 대표를 뽑으려는 건지. 집권 여당의 대표로 나라를 이끌어 갈 한 축을 뽑는 건지.

대통령 말씀?을 고분고분 잘 듣는 충견을 뽑으려는 것인지 국민은 다 안다.

하지만 다른 정치도 있다. 다른 정치도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끄덕하면 '방탄'이란 소릴 지르는 여당의 공세를 벗어나려거든.

민주당은 좌고우면, 멈칫거리지 말고 국민만 보며 앞만 보고 가야 한다.

수양버들처럼 흔들리지도 말고, 배알도 없이 눈치보지도 말고 소신껏 가야한다.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청래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왜이리 깐족대냐', '아주까리 기름 먹고 사냐' 등 감정적인 '말정치'를 해선 안 된다.

'일정치'를 해야 한다. 여당과는 절대 다르게 해야 한다.

왜냐 하면, 진흙탕에 빠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쟁이 난장판인 데도 민주당 지지율은 반사이익은 고사하고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민주당 행태에 대한 국민의 비호감도가 정권에 대한 것 못지않다는 방증이 아닌가.

여권이 차기 당권을 놓고 전당대회를 아수라장을 만들며 자중지란에 빠진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셈인다.

민생의 현장으로 나가 국민을 챙겨야 한다.

'방탄'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당내에서 분열하지 말고 '공정'하고 '상식'있는 성실한 정치를 하는 것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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