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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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2.1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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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넘쳐흐르는 수돗물12일 광주 남구 행암동에서 덕남정수장 정수지 유출밸브의 고장으로 수돗물이 도로로 흘러내리고 있다. 2023.2.12 (사진=연합뉴스)
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넘쳐흐르는 수돗물
12일 광주 남구 행암동에서 덕남정수장 정수지 유출밸브의 고장으로 수돗물이 도로로 흘러내리고 있다. 2023.2.12 (사진=연합뉴스)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한 것이 무엇일까.

굳이 가장 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흔하고 넘쳐나다 보니 귀한지도 모른다.

씻고, 마시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어디 쓰이지 않는 데가 없다.

세상엔 당연한 것도 당연히 없다.

그래서 우리는 물이 어디에나 있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러나 이 당연할 것 같은 물이 50년 만의 가뭄으로 시·도민 모두 물 절약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휴일 갑작스런 단수 소식에 광주시민들은 놀라고 당황했다.

"물이 안 나온다고? 그럼 어떡하지."

한 정수장의 밸브가 작동하지 않아 생난리가 났다.

최악의 가뭄 속에서 소중하고 아까운 물 5만7천톤을 도로에 흘러 보냈다.

광주 2만8천여 가구가 단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더니 단수 사태 이틀 만에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귀한 수돗물이 또다시 버려졌다.

지하 터파기 작업을 하다가 굴착 장비가 상수도관을 건드렸던 것.

물을 절약하느라 하루하루 온 신경을 쓰고 사는 시민들은 허탈했다.

속이 상했지만 그러나 어쩌랴.

잠깐의 소홀함과 실수로 그러한 것을 탓만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더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수밖에.

유행가 중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가 있다.

사람한테만 있을 때 잘할 게 아니라 흔하디흔한 물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해야 한다.

'물 쓰듯 펑펑 쓴다'는 비아냥을 듣지 않게 귀하게 여겨야 한다.

오죽하면 돈을 귀한 줄 모르고 함부로 쓰는 사람에게 '돈을 물 쓰듯 한다'고 할까.

우리는 이번에 놀라고 또 혼이 났다.

물에게 고마워하고 물을 소중하게 여기며 절약 정신을 길러야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언제든지 이런 상황이 반복될지 모르니까.

물에게 고마워하며 살자.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물 고갈 시기도 늦춘 만큼 그런 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자.

지금 당장 쓰는 물을 줄이지 않으면, 내일 먹어야 할 물이 사라진다.

펑평쓰면 북청물장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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