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인 8일 광주·전남 여성단체들이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기념대회를 열고 성평등과 공정 사회 실현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윤석열 정부가 현재 우리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역사적 퇴행이라며 성평등 정책 강화를 주장했다.
임수정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여성 평등은 16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우리의 요구는 언제나 명확하다. 안전한 일터에서 평등한 조건으로 사람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평등은 모든 개인이 같은 자원과 기회를 가지는 것이라면 공정은 개인마다 상황이 다름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자원과 기회를 할당하는 것"이라며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 진정한 공정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여성대회 일부 참석자들은 강기정 광주시장의 축사가 시작되자 일어서서 등을 돌려 광주시의 보육 대체교사 고용연장 불가입장에 항의 표시를 했다.
축사를 마친 강 시장은 이들에게 "의사 표현을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체교사들이 55일째 시청 로비에 텐트를 치고 농성하며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의 주장이 얼마나 공정한지 자성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세계여성의 날 행사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광주 보육 대체교사들은 고용 연장을 요구하며 시청 로비에서 55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광주시는 기간제 근로자법에 따라 2년을 넘겨 고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